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연간 방문객 수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말까지 두 달여를 남겨두고 새 기록을 세운 가운데 정부는 올해 목표인 2300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한 시장이 여러 국가로 확대되고 지역 입국과 방문, 국내 소비도 함께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종전 연간 최고치인 지난해 189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6일까지 잠정 집계된 방한객 1891만명과 올해 일평균 방문객 약 6만4000명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다.
올해 1~9월 방한객은 171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과 태국의 외국인 관광객이 각각 2.9%, 3.8% 감소하고 베트남은 14.5% 늘어난 것과 비교해 높은 성장률이다. 9월 한 달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20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1% 증가했다.
중화권을 비롯해 일본과 구미주, 아중동(중화권·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중동 지역)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방문객이 늘었다. 중화권 관광객은 792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1% 증가하며 전체 방한객의 46.3%를 차지했다. 중국이 547만3000명으로 29.2%, 대만이 186만4000명으로 32.4% 늘었다.
일본 관광객은 311만9000명으로 16.9% 증가했다. 구미주는 306만6000명으로 15.1%, 아중동은 292만2000명으로 15.3% 늘었다. 전체 방한객 가운데 여성 비중은 62.4%, 20~30대는 49.8%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소폭 높아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유입도 확대됐다. 올해 1~9월 비수도권 공항·항만 입국객은 48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4만명보다 늘었다.
전체 입국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5%에서 28.2%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누적 지역 입국 비중은 1월 말 23.4%에서 9월 말 28.2%까지 높아졌다.
방한객의 지역 방문 횟수는 6472만회로 전년 동기보다 19.7% 증가했다. SK텔레콤 통신망을 활용해 지역별로 2시간 이상 체류한 경우를 방문자로 추정한 수치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국내 소비도 커졌다. 올해 1~9월 외국인 신용카드 소비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기준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최대다.
업종별로는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 등을 포함한 쇼핑업이 3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숙박업은 19.6%, 의료·웰니스업은 16.6%로 뒤를 이었다.
의료·웰니스업에는 병원·약국과 함께 화장품 로드숍, 메이크업 등이 포함된다. 전체 카드 소비액에 해당 비중을 적용하면 약 2조6400억원 규모로, 외국인 관광객이 카드로 쓴 돈의 약 6분의 1에 해당한다. 의료기관과 약국 이용뿐 아니라 화장품 구매와 미용 관련 지출까지 아우르는 소비 분야다.
문체부는 이러한 성장세가 이어지면 11월 약 194만명이 한국을 찾아 셋째 주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누적 방한객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정부 목표인 2300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K-컬처의 세계적 확산과 관광업계의 혁신, 국민의 환대가 이번 성과의 밑바탕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한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한 범부처 협력과 항공편 확충, 비자 발급 완화, 교통편의 개선, 해외 마케팅 강화 등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역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 최고치를 두 달여 앞당겨 달성하면서 연초에 도전적으로 설정했던 연내 2300만명 달성도 실현 가능 범위에 들어왔다”며 “특히 지역 입국 비중과 지역 방문 횟수가 함께 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내실화에도 역량을 집중해 한국이 세계 관광 시장에서 대체불가한 여행목적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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