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아웃, KIA에겐 김도영이 있었다 “올해 친 홈런 중 최고!”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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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친 홈런 중 최고였어요.”

 

패색이 짙게 드리웠다. 3-4로 뒤진 9회 초. 남은 아웃카운트는 이제 단 하나. ‘슈퍼스타’ 김도영(KIA)이 1사 2루서 타석에 섰다. 상대 5번째 투수 고우석의 2구를 공략했다. 154.5㎞짜리 직구였다. 쭉쭉 뻗어간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승리로 가는 문을 여는, 3점짜리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중요한 찬스에 한 번만 걸려라 싶었는데, 운명처럼 (기회가) 왔다. 욕 한 번 먹어보자 생각하고 과감하게 타격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프로야구 KIA가 준플레이오프(준PO)를 향해 한걸음 나아갔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서 6-4로 웃었다. 순위 경쟁 중인 팀을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하며 한층 속도를 높였다. 상대전적에서도 8승7패로 앞서가게 됐다. 위치는 달라도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만나는 건 기정사실. 한층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 듯하다. 김도영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는 걸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이혜진 기자
사진=이혜진 기자

 

과정 또한 드라마틱하다. 하루 전에도 KIA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8회까지 3-5로 열세에 놓여 있었다. 약속의 9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상대 마무리 손주영을 공략, 대거 3득점을 올리며 신바람을 냈다. 이날도 마찬가지. 1회 4득점을 내준 뒤 경기 내내 끌려갔다. 에이스 김도영을 자극했다. “이전까진 내가 못 쳐도 팀이 계속 이기니, 편한 마음으로 임하려 했다”면서 “(오늘은) 계속 지고 있다 보니 진짜 쳐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시즌 내내 좋을 순 없다. 리그를 호령하는 김도영이지만 올 시즌 잠실(15경기 타율 0.192)에서, 그것도 LG(14경기 0.200)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대목. 김도영은 “원래도 좋다곤 생각 못했는데, 올해도 여지없이 안 좋더라. 최대한 그러려니 하려 했다.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에 가면 또 괜찮아서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올해가 잠실구장 마지막 해인데 이런 선물을 줘서 정말 고맙다”고 끄덕였다.

 

어느덧 42홈런. 김도영은 올해 터트린 대포 가운데 이날 홈런이 가장 좋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임팩트가 컸다는 의미다. 홈런왕 레이스도 더 치열해졌다. 김도영이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샘 힐리어드(KT·41개), 오스틴 딘(LG·40개) 등이 바짝 쫓고 있다. 정작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김도영은 “목표는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기록인) 41개였다. 그것만 치자고 했다. 더는 의식할 이유도 없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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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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