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두 자릿수포, 혼자 만든 결과 아냐” 임병욱이 꺼낸 ‘감사인사’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저 혼자의 힘으로 만든 결과가 아닙니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때 영웅군단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외야수 임병욱이 모처럼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긴 기다림 끝에 다시 밟게 된 기록인 만큼 의미는 남달랐지만, 임병욱은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믿음을 보내주고 있는 이들을 향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임병욱은 15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키움이 8-1로 앞선 5회 초 이상동의 133㎞ 포크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13일 LG전 이후 이틀 만의 아치였다.

 

이 홈런으로 임병욱은 13홈런을 작성했던 2018년 이후 8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올 시즌 성적은 73경기 동안 타율 0.260(235타수 61안타) 10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 뒤 임병욱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먼저 의미를 뒀다. 그는 “이길 수 있을 때 확실하게 점수 차를 벌렸다. 강한 팀을 상대로도 우리가 힘을 보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 13년 차지만, 여전히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도 함께하고 있다. 여전히 사투 중이다.

 

긴 시간 동안 기대만큼 풀리지 않았던 순간도 적지 않았다. 임병욱 역시 “8년 전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도 이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 시간들을 버티는 데 주변의 힘이 컸다. 특히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박병호 키움 잔류군 선임코치의 역할도 컸다.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 등 조언을 구하곤 한다. 임병욱은 “제가 먼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여쭤보기도 한다. 그러면 괜찮은 부분과 다른 방법을 이야기해 주신다. 직접 해보고 다시 소통하는 식으로 시행착오를 줄여간다”고 설명했다.

 

고양 퓨처스팀(2군)서 재담금질의 시간도 뜻깊었다. “1, 2군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좋지 않을 때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 부분들이 지금 든든한 받침이 되고 있다”며 “그래서 쉽게 무너질 수 없더라”고 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자신을 지탱해 온 팬들의 응원이 크게 다가온다. 임병욱은 “좋은 모습도, 좋지 않은 모습도 있었는데 계속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관심이 있으니 쓴소리도 해주시는 것”이라며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 더 많이 기뻐해주시는 것 같아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건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밖에 없다”며 “건방 떨지 않고 겸손하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준비하겠다. 팀에 더 힘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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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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