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오래 쉰다고 좋은 건 아냐”… 이강철 감독이 짚은 ‘리듬’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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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좋았죠.”

 

프로야구 KT 이강철 감독이 선발 고영표의 전날 투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6회 역전을 허용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키움 타선을 제어했고, 긴 휴식 뒤 등판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제 몫을 했다는 평가다.

 

고영표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T가 2-0으로 앞선 가운데 5회까지 상대 타선을 1점으로 묶으며 순항했다.

 

키움은 4회 처음 점수를 냈다. 선두 추재현이 12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데이비슨이 3루수 실책으로 나가며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김웅빈이 적시타를 터뜨렸다.

 

6회에는 서건창의 볼넷과 추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만들어졌고, 과거 NC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도중 키움으로 이적한 맷 데이비슨이 투런포를 쏘아 올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고영표는 후속 케스턴 히우라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감독은 하루 뒤 15일 같은 장소서 열리는 키움과의 주말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초반 흐름을 봤을 때는 6회는 물론이고 7회까지도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전체적으로 잘 던졌다”고 돌아봤다.

 

다만 키움 테이블세터 서건창과 추재현이 끈질긴 승부로 고영표의 투구 수를 늘렸다. 특히 추재현은 4회 한 타석에서만 12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이 감독은 “1, 2번 타자에게 공을 많이 썼다. 거기에서 투구 수가 늘어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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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과의 승부도 눈길을 끈다. 고영표는 데이비슨을 상대로 통산 17타수에서 삼진 9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도 단 3개뿐이다. 하지만 그중 2개가 홈런, 1개가 2루타로 장타 비중이 큰 편이다.

 

이 데이터를 술술 꿰던 이 감독은 혀를 내두르며 “(고)영표가 거의 진 적이 없는데 어제 같을 때가 있더라. 그래도 다행인 건 뒤에서 선수들이 힘을 내서 이겼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평소보다 긴 휴식 뒤 등판한 점에도 주목했다. 최근 폭염과 경기 취소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긴 상황이다.

 

그는 “오래 쉰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잘 던지고 있는 투수라면 몸에 맞는 리듬대로 던지는 게 가장 좋다”며 “폭염 때문에 일정이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영표가 내려간 뒤에는 타선이 곧바로 힘을 냈다. KT는 6회말 4점을 뽑아 6-3으로 재역전했고, 7회에도 2점을 보태 8-3 승리를 완성했다. 2연패도 끊었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가 중요했다. 3연패로 갔으면 선수들도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며 “바로 다음 이닝에 역전해줘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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