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 붓는 팔과 손…유방암 수술 후 ‘림프부종’ 복병

강상윤 경희대병원 교수
“림프절 절제 환자의 20% 발생
기온 상승하면 증상 두드러져
방치 땐 코끼리 피부처럼 딱딱
림프배액 마사지· 압박 등 치료
악화 시 미세 수술로 순환 개선”

유방암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수술 후 이어지는 관리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특히 암을 제거하기 위해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한 환자는 팔과 손이 붓고 무거워지는 ‘림프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여름철에는 체액 이동이 늘면서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림프부종은 유방암 수술 과정에서 림프절이 손상되거나 제거된 뒤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생기는 만성 부종 질환이다. 치료 후 팔이나 손이 자주 붓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방치하면 피부와 조직이 단단해지는 섬유화로 진행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신체 기능 저하는 물론 심리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강상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유방암 수술 후 겪을 수 있는 림프부종에 대해 들었다.

-림프부종이란 무엇인가.

“이는 림프계의 손상이나 폐쇄로 인해 림프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조직 사이에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부종 질환이다. 유방암 수술 시 액와부(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하면 같은 쪽 상지(팔)에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는 혈관이 확장되고 말초 혈관으로 체액 이동이 증가하면서 림프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부위에 체액이 더 쉽게 축적돼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유방암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지 궁금하다.

“림프절 절제를 시행한 유방암 환자 중 약 20% 내외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팔이나 손이 무겁게 느껴짐 ▲쉽게 붓는 느낌 ▲가벼운 저림이나 감각 둔화 등이다. 증상이 미세하게 나타나거나 팔을 들어 올렸을 때 부종이 줄어드는 등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으나 반복된다면 림프부종의 경고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림프부종, 저절로 호전되지는 않나.

“증상을 방치하면 부종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피부와 피하조직이 단단해지는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며 “이는 피부가 두꺼워지고 부종이 고착되는 ‘코끼리 피부(elephantiasis)’ 양상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겨드랑이를 통해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팔 부종이 반복된다면 림프부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림프부종 치료 후에도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압박요법 등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겨드랑이를 통해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팔 부종이 반복된다면 림프부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림프부종 치료 후에도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압박요법 등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진단 후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림프부종의 치료 목표는 단순 부종 제거가 아닌 림프 순환 개선 및 증상 억제에 있다. 이를 위해 ▲림프 흐름을 유도하는 림프배액 마사지 ▲부종을 조절하는 압박요법 ▲근육 수축을 활용한 운동요법을 병행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부종이 악화되면 성형외과에 방문해 미세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막혀있는 림프관과 주변 정맥을 연결해 림프액 순환을 회복하는 미세림프정맥문합술과 다른 부위의 림프절을 이식하는 혈관화 림프절이식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두 수술의 차이점은.

“미세림프정맥문합술은 림프관 기능이 일부 남아 있는 초기 단계에 도움이 된다. 수개월 내 부종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혈관화 림프절이식술은 림프절이 없거나 림프관 기능이 저하된 경우 고려하게 된다. 림프관 재형성까지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환자에게 제언해달라.

“림프부종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수술 이후에도 압박요법과 림프배액 치료 등 보존적 관리는 지속해야 한다. 수술만으로 림프 순환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발 및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과도한 팔 사용이나 부종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