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2024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장년층(40~64세)은 2003만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0.3%를 차지했다. 같은 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로, 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무릎 통증을 단순한 개인의 불편이 아니라 중장년 이후 삶의 질과 직결되는 건강 이슈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실제로 계단을 내려갈 때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무릎에 더 큰 부담이 실린다. 정상적인 계단 보행에서는 무릎 접촉력이 평균 체중의 약 3배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으며, 초기 무릎 통증 역시 일반 보행보다 계단 이용처럼 무릎을 깊게 쓰는 동작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된 바 있다.
경산중앙병원 관절척추센터 박재영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평지는 괜찮은데 계단이 아프다는 말은 무릎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중장년, 왜 계단에서 무릎이 먼저 아플까
무릎 통증은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지만, 실제 불편은 평소 걷기보다 계단을 내려갈 때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학계에서도 50세 이상에서 방사선학적 무릎 골관절염이 35.1%에 이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여기에 체중 증가, 허벅지 근력 저하, 과거 무릎 손상, 반복적인 사용 등이 겹치면 통증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는 체중을 지탱하면서 속도까지 조절해야 하므로, 약해진 무릎에 부담이 집중되기 쉽다.
박재영 센터장은 “무릎 통증은 단순히 어디가 아픈지만 볼 것이 아니라 언제 아픈지, 어떤 동작에서 심해지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며 “계단에서 먼저 불편해지는 양상은 초기 퇴행성 변화나 슬개대퇴부 통증의 단서가 될 수 있어 조기 평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치료는 무조건 수술일까
무릎 통증이 반복된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초기 단계에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조절과 기능 유지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통증의 강도와 빈도, 그리고 그것이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를 기준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단순히 통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고려하기보다,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보행이 어렵거나 관절 기능 저하가 뚜렷한 경우에 한해 단계적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가는 접근이 필요하다.
박재영 센터장은 “무릎 통증은 초기에 관리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반대로 통증을 참고 지내다 상태가 진행되면 치료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중 관리 역시 치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무릎은 체중이 직접 실리는 관절인 만큼 작은 변화도 부담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체중이 줄어들면 보행 시 관절에 전달되는 하중도 함께 감소해 통증이 덜해지고 움직임이 보다 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체중 관리는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근력을 유지하면서 관절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며, 무리한 감량보다 식습관과 활동량을 함께 조절하는 지속 가능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
◆ 생활 속 관리가 예후 좌우
무릎 관절 관리의 기본은 결국 일상 속 습관에 있다.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허벅지 근력을 꾸준히 강화하는 것은 관절 부담을 줄이는 데 핵심이다. 무릎에 과도한 하중이 실리는 자세나 동작을 피하는 생활 관리도 더해져야 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무릎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걷기, 자전거, 수영처럼 관절 부담이 비교적 적은 운동을 지속하면 근력을 유지하면서 통증 악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재영 센터장은 “무릎은 사용을 무조건 줄여야 하는 관절이 아니라, 올바르게 사용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관절”이라며 “통증이 있다고 해서 움직임을 완전히 끊기보다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계단에서 반복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참고 버티기보다 원인을 확인하고 생활습관부터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