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와글와글] 옥택연 결혼식 도촬 논란…“비공개도 피할 수 없어” vs “선 넘었다”

배우 옥택연. 뉴시스
배우 옥택연. 뉴시스

비공개로 치러진 가수 겸 배우 옥택연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생활 침해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게 번지고 있다. 국가별로 엇갈린 반응까지 더해지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28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올린 옥택연의 결혼식 현장 사진이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사진은 호텔에 투숙 중이던 중국인 A씨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객실 창밖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옥택연이었다. 2PM 멤버들이 축가를 불렀다고 하니 2세대 아이돌 전성기가 떠올랐다. 축하한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비연예인 신부의 얼굴이 별다른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부 중국 현지 언론이 해당 사진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하면서 사진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옥택연은 신부가 비연예인인 만큼 가족·지인만 초대한 비공개 결혼식을 통해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도촬을 겪었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둘러싼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먼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국 기자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더 빠르다”, “팬이었는데 이렇게라도 축하드린다”, “비공개 결혼식도 중국인을 피할 수는 없다”, “결혼식 사진을 본 것만으로도 기쁘다”, “사진 올린 사람이 악의는 없어 보인다” 등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거나 팬심의 연장선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부는 “유명인의 결혼식이라면 어느 정도 공개되는 것도 자연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국내 반응은 싸늘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굳이 비공개로 진행한 결혼식을 찍어서 퍼뜨리는 건 민폐다”, “비연예인 신부 얼굴까지 공개한 건 선을 넘었다”, “사생활 개념이 아예 없는 것 같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건 단순한 팬심이 아니라 명백한 침해다”, “축하와 무례는 구분해야 한다”, “당사자 동의 없는 촬영은 범죄에 가깝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공인과 사생활의 경계’라는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일부 네티즌은 “해외에서는 공공장소면 찍어도 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문화 차이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배려 문제”,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짚었다. 또 다른 SNS 이용자는 “촬영도 문제인데, 무분별한 유포가 더 큰 문제”, “SNS에 올리는 순간 통제가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스타들의 결혼식을 중국인들이 몰래 촬영해 공개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배우 송혜교와 송중기의 결혼식 역시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일부 해외 매체와 플랫폼이 허가 없이 현장을 촬영하거나 드론 중계를 시도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에도 당사자의 의도와 달리 결혼식 장면이 외부로 확산되며 공인의 사생활 보호 문제를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팬심과 사생활 침해 사이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조용하고 따뜻하게 치러지길 바랐던 결혼식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확산되면서 사생활 보호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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