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즈’가 프로야구판을 뒤흔든다.
KBO리그의 ‘새로운 황금세대’ 2003년생들의 질주가 시작됐다. 이대호, 추신수, 김태균, 정근우 등이 이룬 ‘82년생 황금세대’의 뒤를 잇는다. 안현민, 박영현(이상 KT), 윤동희(롯데), 김도영(KIA), 문동주(한화), 김영웅, 이재현(삼성) 등이 주인공이다. 202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각 팀의 없어선 안 될 주축으로 올라섰다. 이들의 손끝에 따라 야구팬들이 울고 웃는다.
시작이 좋다. ‘마법사 듀오’ 안현민과 박영현이 나란히 미소를 짓는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쥐며 자신의 시대를 예고한 안현민은 개막 2연전(LG)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259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박영현은 이틀 연속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2경기 모두 등판해 연달아 세이브를 수확했다.
‘롯데 간판타자’ 윤동희의 배트는 시원시원하다. 윤동희는 지난 28일 삼성과의 개막전부터 아치를 그렸다. 호쾌한 투런홈런으로 2026시즌 KBO리그 1호 홈런을 신고했다. 2경기서 OPS 1.333을 기록하며 2연승을 이끌었다. 시범경기서 예열한 타율이 그대로 이어졌다. 12경기서 타율 0.429, 2홈런 7타점 12득점으로 펄펄 난 바 있다.
99도로 끓고 있는 03즈도 있다. ‘대전 왕자’ 한화 문동주는 31일부터 시작되는 대전 KT 3연전 중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그렸으나, 시범경기에 등판하며 예열을 마쳤다. 조급함은 지운다. 끓는점에 닿기까지 천천히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털고 돌아온 김도영도 날개를 펼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은 아쉬웠다. 햄스트링 부상만 3번을 당하면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최우수선수(MVP) 모드를 켜고 3할-30홈런-100타점을 향해 다시 달려간다. 김도영은 SSG와의 2연전에선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예열 중이다. KIA 역시 김도영의 부활을 두 손 모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삼성 03즈들도 눈빛을 반짝인다. 김영웅은 시범경기 초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지난 23일 KIA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리드오프를 맡은 이재현도 타율 0.353, OPS 1.052로 맹타를 휘둘렀다. 흐름을 시즌으로 이어가야 한다. 더 타오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둘에게 삼성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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