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억 가운데, 가장 특별하지 않았나 싶어요.”
헨리 엘런슨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DB가 야심차게 영입한 자원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이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8순위로 지명 받은 바 있다. 스페인, 일본 등에서 뛰었지만 한국 리그는 또 다른 느낌일 터. 신선한 경험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단연, 농구영신이었다. 엘런슨은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늦은 시간(오후 9시30분 경기 개시) 점프볼을 해본 적도 없다”고 놀라워했다.
모든 선수들은 자신만의 루틴을 가지고 있다.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엘런슨은 “경기 전 보통 낮잠을 자는데, 시간을 맞추기가 좀 애매하더라. 낮잠을 더 자야 하는지, 저녁은 언제 먹어야 하는지 등 컨트롤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행히 컨디션 관리엔 큰 문제가 없었다. 엘런슨은 “보통 밤에 늦게 자는 편이다. 와이프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데 크게 힘들거나 어려웠던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끄덕였다.
실제로 펄펄 날았다. 이날 엘런슨은 26분39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0득점을 홀로 쓸어 담았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득점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3점 슛이었다. 5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등 쾌조의 슛 감각을 자랑했다. 이전 세 경기에서 3점 슛을 단 한 개도 넣지 못한 것을 떠올리면 놀랍다. 엘런슨은 “언제나 나는 좋은 슈터라고 생각한다”면서 “들어갈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언제 어떤 상황이든 자신감 있게 쏘려 한다”고 밝혔다.
경기장에서, 그것도 동료, 팬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이전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듯하다. 낯설지만, 그만큼 진기한 기억으로 남았다. 엘런슨은 “2025년 가운데 가장 특별한 순간이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를 마친 뒤 팬 분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할 때 감명 깊더라. 뜻깊었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새해소원도 나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첫 번째다. 지금 순위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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