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화끈한 파워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겨냥한다.
LPGA 투어 2026시즌이 어느새 새출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다음해 1월30일 열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챔피언스 토너먼트가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을 예고한다. 33개 대회에 마련된 총상금이 1억3200만달러(약 1893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다.
역대급 시즌을 누빌 태극낭자들의 약진을 눈여겨볼 때다. 한국은 2025시즌 LPGA 투어에서 총 6승을 찍었다. 3승에 그친 전년도 승수를 2배로 끌어올리며 일본(7승)에 이어 최다우승국 2위에 자리했다. 강세를 유지해 단일 시즌 최다 15승(2015·2017·2019년)을 쏟아내던 옛 영광을 되찾을 일만 남았다.
기대를 걸 포인트가 많다. 올해 한국은 서로 다른 얼굴들이 각자의 6승을 물들였다.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임진희-이소미(2인 1조 다우 챔피언십), 황유민, 김세영이 그 주인공이다. 특정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두루두루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방증이며, 차기 시즌에도 다수의 트로피를 꿈꿀 수 있는 근거다.
새 얼굴들의 합류도 힘을 더한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롯데 챔피언십에서의 깜짝 우승으로 시드를 확보한 황유민과 퀄리파잉(Q) 시리즈 통과로 정규투어 티켓을 챙긴 이동은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 스타들이 2023년 유해란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인 신인왕 등극에 도전한다.
황유민은 2023년 데뷔해 통산 3승을 올린 강자다. 시원시원한 스윙과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돌격대장’ 별명을 얻는 등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지난해 데뷔한 이동은도 신인왕 레이스 2위 등극, 올해 한국여자오픈서 생애 첫 우승을 물들인 차세대 스타다.
황유민은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개막전을 통해 두근대는 데뷔를 준비한다. Q시리즈 통과한 이동은은 전년도 성적이 영향을 미치는 시즌 초반부 대회와 메이저 대회 등의 출전 자격은 확보하지 못했다. 향후 자신만의 개막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들이 펼칠 화끈한 장타 전쟁이 핵심 관전포인트다. 특히 이동은은 올해 KLPGA 투어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61.06야드로 빛난 ‘장타 퀸’이다. 황유민도 데뷔 시즌에 평균 비거리 257.17야드로 투어 2위에 오른 남다른 파워의 소유자다. 올해는 정확한 샷에 집중하며 비거리가 252.49야드로 소폭 줄었지만, 국제무대 경쟁을 위해 다시 파워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올해 LPGA에 데뷔한 윤이나도 함께 명함을 내민다. 지난해 KLPGA 투어 3관왕으로 국내 무대를 지배했던 그의 장기 역시 장타력이다. KLPGA 신인이었던 2022시즌 평균 비거리 263.45야드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전체 13위에 해당하는 272.94야드를 찍기도 했다. 국내 무대에서 다투던 호적수들과 다시 한번 뜨거운 화력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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