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50 ②] 저조한 티켓 판매, 짧아진 경기장…‘삐걱삐걱’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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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괜찮은가.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겨울 스포츠 축제다. 기대와 달리 좀처럼 열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회 흥행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차가운 겨울바람처럼 세계적 관심이 얼어붙은 가운데, 일부 경기장은 여전히 공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진다. 입장권 판매부터 저조하다. 전체 올림픽 티켓 150만 중 약 85만 장 정도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절반을 조금 넘긴 수준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과 대조되는 그림이다. 월드컵 입장권은 고가(高價) 논란에도 판매 첫 날에만 500만건 이상 접수됐다. 할인 이벤트 및 스키 리조트 연계 상품 등을 진행했음에도 큰 효과는 없었다.

 

예상이 완전히 어긋났다. 애초 조직위는 빠른 속도로 티켓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6 토리노 대회 사례를 떠올렸다. 당시 이탈리아는 높은 지지 속에서 올림픽을 개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리노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했으며, 이는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곤 자국민들조차 크게 주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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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준비했던 흥행 카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올림픽 최대 이슈는 단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복귀다. NHL 선수들은 세계 최정상급 자원이다. 1998 나가노부터 2014 소치 대회까지 5개 올림픽에 연속 출전, 동계올림픽의 인기를 이끌었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엔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NHL은 비용 등으로 각국 대표선수의 차출을 거부했다.

 

문제는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의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위는 결국 테스트 이벤트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그마저도 NHL 규격보다 링크의 길이가 약 1m 짧게 지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 입장에선 꽤 큰 차이다. NHL은 지난 7월 올림픽 참가에 합의하면서 링크 규격을 NHL 수준(길이 61.0m, 너비 25.9m) 으로 맞춰 달라 요구한 바 있다.

 

선수단 인프라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온다. 이번 올림픽의 경우 설상, 컬링 종목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해발 1292m 알프스 계곡에 임시 선수촌을 마련했다. 최대 1400명의 선수와 대표단을 수용할 수 있지만, 공용시설(체육관, 세탁실 등)을 이용하기 위해선 약 1.4㎞를 가야 한다. 노르웨이 스키 대표팀은 해당 선수촌 대신 호텔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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