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 속에서도…SK, ‘디펜딩챔피언’ 상대로 대승

사진=KBL 제공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SK가 활짝 웃었다. ‘디펜딩챔피언’ LG를 상대로 22점차 대승을 거뒀다.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서 77-55(14-19 22-12 23-12 18-12) 승리를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시즌 성적 11승10패를 기록, KT(10승10패)를 제치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반면, LG는 3연승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14승6패로, 1위 자리는 굳게 지켰다. 2위 정관장(13승7패)과의 거리는 1경기 차이다.

 

팀 사정이 좋지 않다. 주축 멤버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까닭이다. 오재현(무릎)을 비롯해 이민서(무릎), 김태훈(허리), 에디 다니엘(발목), 프레디(사타구니) 등이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엔트리에 포함돼 있지만 최원혁(팔꿈치), 김낙현(무릎) 등도 100%가 아니다. 전희철 SK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신인 김명진, 안성우를 먼저 내세우는 변칙 라인업을 가동했다. 초반 흐름서 어느 정도만 버텨주면, 경기 후반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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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다소 고전하는 듯했다. 득점력이 떨어졌다. 좀처럼 골밑 안을 파고들지 못했다. 대신 촘촘한 수비로 LG를 압박했다. 특히 신인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상대 선수들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름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주전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리바운드(26-43)에서 크게 밀렸지만, 날카로운 외곽 슛(10-4)으로 물꼬를 텄다. 득점 우위 시간이 27분25초였을 정도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는 단연 안영준과 김낙현이다. 각각 22분20초, 25분32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9득점을 합작했다. 안영준은 3점 슛 2개를 포함해 2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홀로 책임졌으며, 김낙현은 3점 슛 3개를 비롯해 19득점 5리바운드를 신고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신인 김명진(10분13초, 1득점 2리바운드)과 안성우(20분56초, 6득점)도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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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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