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자국이 사방에…” ‘유퀴즈’ 특수청소부 엄우빈의 가슴 아픈 고백[TV핫스팟]

사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젊은 특수청소부 엄우빈이 출연해 현장에서 겪은 가슴 아픈 일들을 털어놓았다.

 

3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29세 특수청소부 엄우빈이 등장했다. 그는 특수청소 일을 시작한 지 5년 차라며 주로 “고독사, 쓰레기가 많은 집 등 특수한 상황에서 청소를 담당한다”고 자신의 업무를 소개했다.

 

첫 현장을 떠올린 그는 경기도 오산의 한 빌라 단지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들어가자마자 오묘한 냄새가 나더라. 현장을 쭉 둘러봤는데 방 한켠에 고독사를 하신 분이 계시더라. 핏자국이 바닥이랑 매트리스에 다 묻어있더라. 냄새가 많이 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때 폐기물이 3.5톤이 나왔다. 벽지, 바닥 등 다 뜯어냈다. 다 치우고 나서 콘크리트밖에 안 남은 집을 보니 휑하더라”고 회상했다.

사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지금까지 1000곳이 넘는 현장을 정리해온 그는 특히 잊히지 않는 사건이 있다고 말했다. 어느 날 저녁에 혼자 출동한 현장에서 “테라스로 들어가니 핏자국이 사방으로 나있었다”고 말하며, 상황 파악이 어렵던 그때 집주인에게 “애가 부모님이랑 싸우다가 투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15살이었다”며 “학업 스트레스로 부모님과 타퉜다고 하더라. 내가 지나왔던 나이에 내가 지나왔던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버텼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엄우빈은 특히 또래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사건들이 더욱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있었던 한 현장을 떠올리며 “30대 남성분이 생을 마감하셨다. 열심히 치우고 있는데 노트북이 하나 있더라. 그 안에서 일기장을 발견했고, ‘나는 이제 괜찮은가?’, ‘뭐해 먹고 살지?’ 등이 적혀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사적으로 살려고 노력한 것 같다. 젊은 층 현장에 들어가면 감정이 이입돼서 더 안타깝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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