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그룹 뉴비트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더 큰 목소리로 새 여정을 시작한다.
6일 발표하는 첫 미니앨범 ‘라우더 댄 에버(LOUDER THAN EVER)’는 월드와이드한 목표를 가지고 전곡 영어 가사로 구성된 앨범이다. 해외 리스너와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목표로 글로벌 K-팝 팬심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지난 3월 데뷔한 뉴비트는 첫 앨범부터 정규앨범을 내놓아 가요계에 파란을 예고했다. 뉴비트의 팀명은 새로움을 의미하는 ‘뉴(NEW)’와 뉴런(neuron)의 ’뉴’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음악을 뉴런처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관을 살려 일곱 멤버 각자의 특성을 살려 귀(홍민석), 폐(전여여정), 심장(박민석), 눈(김리우), 근육(최서현), 혈관(김태양), 뇌(최서현)까지 신체기관의 한 부분씩을 담당하고 있다.
데뷔앨범 ‘러 앤 래드(RAW AND RAD)’ 이후 8개월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VR) 앨범을 준비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VR 앨범은 가상현실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된 디지털 앨범으로, 뉴비트의 신곡들을 VR 형태의 뮤직비디오 현장 버전, 연습실 안무 버전, 커넥팅 시그널2 현장 버전, 루프탑 버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희소성에 화제성을 더해 더 높은 상승 곡선에 올라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발음부터 연습…영어곡 준비한 이유
뉴비트는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며 “아쉬운 점은 피드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해왔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더 다양한 노래를 채웠다”는 뉴비트는 “데뷔 전부터 해외에서 버스킹 투어를 하면서 글로벌 팬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덕분에 해외 팬도 많이 생겼고, 그분들에게 우리 음악을 듣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영어 앨범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영어 레슨도 받고 단체 연습도 하면서 발음을 교정했다.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조윤후의 피드백도 큰 도움이 됐다. 박민석은 “레슨을 받으면서도 원어민의 느낌은 또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발음되는 부분은 팝송을 레퍼런스 삼아 연습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이 90년대 정통 올드 스쿨 장르를 다뤘다면, 이번엔 2000년대 초반으로 시간을 뛰어넘었다. 팝 알앤비(POP R&B) 레트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더블 타이틀곡 ‘룩 소 굿(Look So Good)’과 ‘라우드(LOUD)’를 내세운다. 박민석은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룩 소 굿’은 팝장르의 세련된 느낌을 주는 곡이라면 ’라우드’는 세상에 내던지는 우리의 포부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섹시 콘셉트를 위해 모든 멤버들이 감량에 나섰고, 김태양은 무려 9㎏을 감량했다. 뉴비트는 “1집 때는 올드스쿨 힙합을 베이스로 통통 튀고 에너제틱한 콘셉트를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도 세계관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데뷔 선공개곡 ‘JeLLo(힘숨찐)’과 싱글 ‘카푸치노’를 통해 젤리를 먹던 어린 소년들이 성장기를 지나며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되는 변화를 노래했다. 카페인으로 각성한 뒤 처음 마주한 설렘과 미묘한 감정들을 지나 ‘룩 소 굿’에서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해외 버스킹, 피와 살이 된 경험
뉴비트는 데뷔 전 미국, 멕시코 등 14개 도시에서 버스킹 무대를 펼쳤다. 해외 버스킹은 그야말로 도전이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잠시. 첫 버스킹이 열린 멕시코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뉴비트의 공연을 반겼다. “믿을 수 없었다”며 당시를 떠올린 김리우는 “지난해 처음 해외 버스킹을 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팬과 소통하는 방법도 배우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많이 배웠다”고 돌이켰다. 버스킹을 끝내고 나면 매일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보완하고 성장해나갔다.
뿐만 아니라 소속사 선배 그룹인 에이스(A.C.E) 미주투어에 백업 댄서로 무대를 경험했다. 이후 시작한 버스킹에서는 뉴비트를 기억할 수 있는 비즈팔찌 키트를 나눠주며 팬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키드에는 팀에 대한 정보와 랜덤 포토카드, 팔찌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실과 비즈가 담겨 있었다. 이는 뉴비트의 세계관과 연계된 아이템이었다. 전여여정은 “미국 도넛 가게 알바생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한국의 빨간실 문화를 차용해 비즈팔찌로 팬과 끊기지 않는 관계성을 가져가자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데뷔보다 먼저 세계 무대에서 뉴비트라는 이름을 알렸다. 홍민성은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의 마지막 버스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지 크루들과 협력해 진행하면서 가장 큰 규모의 버스킹이 열렸다”면서 “30명 정도의 메가크루가이 BTS 정국 선배님의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를 보여드린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추억을 되새겼다.
◆뉴비트가 곧 장르
공연장 앞에서 버스킹을 하던 연습생들이, 데뷔 후 KCON LA 무대에 직접 선 순간도 잊을 수 없다. 미국 버스킹을 찾아왔던 팬들은 뉴비트가 나눠준 팔찌와 굿즈들을 착용하고 객석을 채웠다. 전여여정은 “1년 전에는 공연장 앞에서, 1년 후에는 아티스트로 메인 무대에 서보니 벅차오르더라.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또 오지 않을 기회일 지도 모르니 한 무대, 한 무대 더 소중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고 말했다.
뉴로(팬덤명)과의 만남은 컴백을 준비하며 가장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다. 최서현은 “함께 상의해서 정한 팬덤명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뉴로라는 예쁜 이름으로 부를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이름이 생기고 직접 만나 불러본 적이 없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이 불러드리고 싶다”고 팬사랑을 보여줬다.
새 앨범을 준비하며 8개월간의 공백기가 유독 길게 느껴졌다. 뉴비트는 “뉴로가 우리를 기다려준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누가 들어도 귀에 꽂힐 음악으로 ‘뉴비트가 장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바랐다. 다만 11월에 접어들면서 연말 시상식과 각종 행사로 음악방송 결방이 예상된다. 연말 컴백을 준비하면서 걱정도 들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연말에 예정된 아시아권 활동에 이어 미주투어도 계획 중이다.
이제 막 데뷔한 신예인 만큼 해보고 싶은 것도, 서보고 싶은 무대도 많다. 롯데 자이언츠의 열혈팬인 최서현은 “내년엔 꼭 시구를 하고 승리요정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박민석은 “멤버들끼리 예능감 경쟁이 심하다. 나영석 PD님의 콘텐츠를 특히 좋아하는데, 우리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출장 십오야’ 같은 프로그램에 꼭 출연해보고 싶다”고 했다. 기다렸던 데뷔를 이룬 2025년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캐롤을 발표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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