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실패했지만, MLS 신인상 투표 2위… 석 달 뛴 손흥민의 위력

LAFC의 손흥민이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오스틴에 승리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무대에서 석 달만 뛰고도 보여준 위력, 역시 손흥민(LAFC)이었다. 다시 한번 파워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5일 MLS 사무국이 발표한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올해의 신인(Newcomer of the Year) 투표에서 득표율 6.30%로 2위에 올랐다. 

 

MLS는 프로에 데뷔한 선수들에게 올해의 영플레이어상(Young Player of the Year)을 수여한다. 이와 달리 프로 경력은 있으나 MLS에서 처음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론 올해의 신인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미디어, 선수, 구단(기술 스태프) 투표로 가린다. 손흥민은 미디어로부터 7.91%, MLS 선수와 구단으로부터 7.27%의 지지를 받았다. 기술 스태프에게서는 3.70%의 표를 받았다.

 

올해의 신인에는 샌디에이고FC 미드필더 안데르스 드레이어(덴마크)가 선정됐다. 드레이어는 미디어(71.75%), 선수(69.09%), 구단(81.48%)으로부터 모두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총 득표율 74.11%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3위에는 6.21%의 득표율을 기록한 시카고 파이어 FC 미드필더 필립 싱케르나겔(시카고 파이어 FC)이 올랐다.

 

사실 손흥민의 수상을 예측하긴 어려웠다. 풀타임을 뛴 드레이어와 싱케르나겔과 달리 손흥민은 지난 8월 MLS에 합류했다. 당연히 출전 경기와 기록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덴마크 국가대표 드레이어는 MLS 정규리그 34경기에서 19골 19도움으로 손흥민(10경기 9골 3도움)을 능가했다. 싱케르나겔 역시 32경기에서 15골 15도움으로 손흥민을 크게 앞선다.

 

눈여겨봐야하는 건 손흥민의 영향력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이적하며 입단 전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입단 이후에는 연일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MLS를 휘어잡았다. 경기장 내외에서 팬과 미디어의 큰 관심을 받으며 상당한 파급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올 시즌 정규리그를 절반도 뛰지 않고도 올해의 신인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굵직한 장면도 여러 만들어냈다. 지난 8월24일 FC댈러스전에서 터뜨린 데뷔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MLS 올해의 골을 수상하며 이름을 드높였다.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MLS컵 우승컵이다. 손흥민은 오스틴FC와의 MLS컵 플레이오프(PO) 2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올려놓았다. 손흥민을 앞세운 LAFC는 2022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MLS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LAFC의 손흥민이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오스틴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0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센터에 소집해 본격적인 홈 A매치 2연전 준비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승부를 펼친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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