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쌍둥이, V4] 역경을 뚫고, 진화의 끝에서 빚은 ‘V4’… LG, 독수리 날개 꺾고 정상 등극

사진=뉴시스

쌍둥이 군단, 명실상부 프로야구 최고의 강팀으로 우뚝 섰다.

 

프로야구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와 함께 이번 시리즈 4번째 승전고를 두드린 LG는 대망의 통합우승에 도착했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들어올린 트로피이자,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맛보는 우승의 맛이다.

 

KS 항해는 무난한 듯, 극적이었다. 잠실에서 열린 1~2차전을 각각 8-2, 13-5 대승으로 물들이며 초반 흐름을 거세게 움켜쥐었다. 없을 것 같던 위기가 적지에서 찾아왔다. 대전에서 열린 3차전, 3-1로 앞선 8회말에 마무리 유영찬이 무너지며 충격의 6실점을 내준 끝에 패했다. 4차전도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4로 밀린 채 마주한 9회초에 기적의 6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우승 9부능선을 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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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올라온 기세, 이날 5차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앤더스 톨허스트가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앞서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가져갔던 그는 이날 한 발 더 나아간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수놓았다. 피안타는 단 4개, 탈삼진 5개를 쌓아올리며 독수리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어 등판한 김진성이 8회말을, 유영찬이 9회말을 삭제하면서 경기 내내 철벽 같은 방패를 자랑했다. 기/야구/현장기사/LG V4/역경을 뚫고, 진화의 끝에서 빚은 ‘V4’… LG, 독수리 날개 꺾고 2025시즌 프로야구 정상 등극

 

타선은 필요한 점수를 쌓았다. 1회초부터 상대 선발 문동주를 공략했다. 신민재의 2루타에 이은 김현수가 1타점 선제 적시타를 알렸다. 3회초에는 정우주를 상대로 무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6회초 1사 2루에서 이번 시리즈 불타오르는 김현수가 또 1타점 적시타를 빚어내며 포효했다. 9회초에는 쐐기를 박는 홍창기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축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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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화는 마운드 붕괴와 함께 마지막 동력을 상실했다. 선발 문동주가 최고 구속이 시속 150㎞에 그치며 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주현상 불펜진이 힘을 모았지만 역부족이었다. 8회초 마운드에 팀의 상징과도 같은 류현진을 올리며 마지막 기적을 꿈꿔봤지만, 9회초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해 1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은 장단 6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 경기 내내 쏟아낸 3개의 병살타로 기회를 모조리 놓친 것도 뼈아팠다. 한화도 길었던 시즌은 그렇게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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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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