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대한 아픔을 운동으로 잊으려고 했죠.”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주장 이명주에게 지난 시즌은 온통 아쉬움뿐이었다. 쇄골 골절로 수술을 받고 두 달간이나 자리를 비웠다. 돌아왔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 사이 팀은 부진을 거듭해 창단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됐다. 팀의 새 주장을 맡았던 터라 부담감은 더했다.
한 시즌 만에 날개를 다시 폈다. 다시 주장 완장을 찬 그는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첫 우승과 승격에 일조했다.
이명주는 31일 인천의 ‘2025시즌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제일 큰 목표는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매 경기 출전하는 게 목표였다”며 “지난해 강등당하면서 팬들과 했던 승격이라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인천의 모든 구성원이 얼마만큼 간절했는지 알고 있었다. 우승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두 배로 기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신경 쓴 건 팀 분위기다. 그는 “최고참인 (신)진호형부터 시작해서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부주장단과 팀 분위기가 꺾이지 않게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윤정환 인천 감독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명주는 “감독님이 후배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설명해 주셨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후배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강력한 시즌 베스트11 후보로도 거론된다. 올 시즌 팀이 치른 36경기 중 33경기를 소화하며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명주는 “다른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아서 잘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윤 감독이 힘을 실었다. 윤 감독은 “사실 미드필더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어느 나라의 축구를 봐도 미드필더는 숨은 공신”이라며 “명주가 앞에서는 수비를 해주고 뒤에서는 빌드업 같은 연결 역할을 잘해줬다. 명주가 제일 다른 팀에 어느 미드필더보다 역할을 제일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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