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수 MVP’ 태권도 남자부 세계선수권 5연패… 여자부 ‘노골드’

여자 MVP 루아나 마통(헝가리·왼쪽부터)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남자 MVP 서은수의 모습.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얘기다. 남자부에서 5개 대회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여자부에선 지난 2022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에 이어 ‘노골드’의 수모를 또 다시 겪고 말았다.

 

한국은 30일 중국 장쑤성 우시의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2025 우시 세계선수권 최종일 남자 74㎏급 강재권(삼성에스원)과 여자 52㎏급에 출전한 박혜진(고양시청)이 각각 32강에서 탈락했다. 강재권은 마르코 고루빅(크로아티아)에게 라운드 점수 0-2, 박혜진은 알마 마리아 페레즈(스페인) 상대로 1-2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남자부는 87㎏초과급 강상현(울산시체육회)과 54㎏급 서은수(성문고)가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 68㎏급 성유현(용인대)이 은메달, 체급을 올린 63㎏급 장준(한국가스공사), 80㎏급 서건우(한국체대) 등이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금(120점) 2개, 은(50점) 1개, 동(30점) 2개로 이번 대회 종합우승(365점)을 차지했다.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연패다.

 

한국의 뒤를 이어 이란이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각 1개씩 따내며 종합 준우승(220점), 브라질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3위(199점)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선수권 데뷔전 무대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신성이자 겁 없는 고교생 서은수가 이번 대회 최우수남자선수(MVP)에 뽑혔다.

 

여자 대표팀은 8개 체급 가운데 75㎏급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유일하게 은메달을 따냈다. 그 외 나머지 체급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채 종합 9위를 차지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노골드’는 지난 2022년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 이후 두 번째다. 심지어 지난 2023년 바쿠 세계선수권에선 충격의 ‘노메달’ 수모를 겪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계선수권 3개 대회 연속으로 단 한 개의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게 뼈아픈 대목이다.

 

이번 대회 여자부에서는 튀르키예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여자부 우승(463점)을 차지하며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종합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브라질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준우승(191점),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한 헝가리가 3위(187점)에 각각 올랐다. 여자 67㎏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루아나 마르톤(헝가리)이 MVP에 선정됐다.

 

남윤배(한국) 코치가 남자부 최우수 지도자로, 알리 사리(튀르키예) 코치가 여자부 최우수 지도자로 각각 선정됐다. 남자 최우수심판에는 라이드 오만(요르단), 여자 최우수심판으로 수산 보야드(파나마)가 뽑혔다. 포르투갈이 대회 장려상, 뉴칼레도니아가 감투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편 차기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2027년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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