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승장] 또 뒤집기, 이번 주인공은 LG…염경엽 감독 “2년 전보다 더 짜릿”

사진=뉴시스

“오늘이 더 짜릿하네요.”

 

이틀 연속 짜릿한 뒤집기가 펼쳐졌다. 이번 주인공은 LG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서 7-4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3승1패로 앞서간다. 이제 1승만 더하면 왕좌에 오른다.

 

전날 당한 패배를 고스란히 돌려줬다. 3차전서 LG는 8회 초까지 3-1로 앞섰으나, 8회 말 대거 6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날은 반대였다. 8회 말까지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약속의 9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9회 초 6득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여신과 손을 맞닿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버텨준 게 주효했다. 담 증세로 2차전서 4차전으로 등판 일자가 밀린 상황. 구속은 다소 줄었지만(최고 147㎞), 노련한 커맨드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정용(⅔이닝), 유영찬(1이닝) 등도 실점 없이 뒤를 받쳤다.

 

타선의 집중력도 인상적이다. 경기 초반 어려움이 컸다.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에게 꽁꽁 묶였다. 7⅔이닝 동안 1점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대신 불펜 공략에 성공했다. 9회 박동원의 투런포에 이어 김현수, 문보경, 오스틴 딘까지 연달아 타점을 신고,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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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염경엽 LG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총평을 말해 달라.

“9회 (박)동원이의 2점 홈런으로 역전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2사 이후 가장 중요한 찬스에서 김현수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역전 적시타를 쳐줬다. 치리노스가 6이닝 책임져주면서 자기 역할 잘했다. (유)영찬이가 어제 어려움 극복하고 버텨준 게 남은 시리즈에도 좋은 영향 줄 것 같다. 무엇보다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은 승리 조 아꼈다는 것이다. 만약 승리 조를 쓰고도 패했으면 데미지가 컸을 것이다. 야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칭찬하고 싶다. 타선을 조금 당겼던 게, 마지막 빅이닝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이지 않았나 싶다.”

 

Q. 승리 조를 아끼고자, 7회 장현식 밀고 나갔나.

“맞다. 동점만 됐어도, 승리 조를 썼을 것이다. 추가 실점을 하면서 어려웠다. 최대한 버텨보려 했다. 야수들이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감독을 도와줬다. 좋은 쪽으로 카드를 쓸 수 있게, 그런 야구가 됐다.”

 

Q. 2023년 (통합우승할 때도) KS 중간 짜릿한 역전승이 있었다.

“오늘이 더 짜릿한 것 같다. 승리 조를 쓰느냐 마느냐 고민이 컸다. 나머지 시리즈를 고려하면 승부할 수 있는 카드를 남겨둬야 할 것 같았다. 승리 조가 추가 실점하면서 경기를 져버리면, 이후 경기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감독은 선택해야 하지 않나. 7경기서 4승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걸 야수들이 좋은 쪽으로 풀어줬다. 내 계획대로 확 트이는 그런 순간이었다. 정말 야수들이 잘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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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제쯤 해볼 만하다 생각했나.

“동원이 홈런이 나오면서 (상대 마무리) (김)서현이가 약간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승부가 가능하겠다 싶었다. 동점까지만 가면, 승리 조를 아꼈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 봤다.”

 

Q. 5차전 무조건 총력전인가.

“총력전을 한다고 해도 쓸 수 있는 카드는 한정적이다. 내일 선발로 앤더스 톨허스트가 나간다. 승리 조가 얼마나 잘 던져줄지 봐야 한다. 컨디션 좋은 불펜진, 송승기, 김진성, 함덕주, 유영찬 등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면 제 몫을 충분히 해주지 않을까 싶다.”

 

Q. 오스틴도 5차전 그대로 나가나.

“그렇다. 오스틴은 그대로 5번 및 지명타자로 나선다. 행운의 안타였지만, 그것으로 실마리를 풀었다고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다.”

 

Q. 만약 오스틴이 마지막까지 안타 못 쳤으면.

“사실 오늘 마지막에 안타 못 쳤으면 5차전은 문성주를 선발로 내보내려 했다. 타격 코치와 열심히 분석해보려 했는데, 행운의 안타가 나왔으니 내일도 계속 써보려 한다.”

 

Q. 치리노스는 어떻게 봤나.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고 본다. 담 증상이 세서, 초반에 안 좋으면 (임)찬규를 쓰려고 준비시키고 있었다. 그래도 이닝을 거듭하면서 제 구위를 찾더라. 2,3회까지만 하더라도 찬규를 미리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 ”

 

Q. 유영찬, 내일도 등판 가능한가.

“그렇다. 3연투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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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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