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더 화려하게!’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가 세계 겨울 스포츠의 심장으로 변한다. 무려 116개의 금메달이 걸린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의 축제다. 태극전사들의 금빛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20년 만에 다시 유럽 이탈리아로 돌아온 눈꽃 축제는 내년 2월7일 개막해 23일까지 펼쳐진다.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3번째 동계 올림픽이다.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2006년 토리노 대회를 거쳐 이번엔 밀라노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림픽 사상 최초의 ‘두 도시 공동 개최’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는 약 400㎞ 떨어져 있다.
이번 대회는 스키·빙상·컬링 등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총 11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직전 베이징 동계올림픽(109개)보다 7개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 선수단은 익숙한 설원에 다시 선다.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는 6·25전쟁 후유증으로 4명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만 파견했다. 하지만 50년 만인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대회는 그 영광을 재현할 중요한 무대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종합 14위(금2·은5·동2)를 딛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 대한체육회는 전례 없는 ‘두 도시 올림픽’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중심으로 빙상·스키·컬링 등 6개 종목, 약 70명의 선수단에 심리·의료·영양 등 맞춤형 지원을 촘촘히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밀라노 중심부의 역사적 건축물에 ‘코리아하우스’를 연다. 선수단의 심리적 안식처이자, K-컬처를 알리는 문화 거점이 될 예정이다.
선수단의 체력 유지는 장기 레이스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대한체육회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 각각 급식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진천선수촌 영양사와 조리 인력을 파견한다. 모든 선수에게 한식 도시락을 하루 두 차례 제공해 ‘입맛부터 컨디션까지’ 관리한다. 섬세한 지원은 오직 태극 전사들이 메달 사냥에만 전념하도록 돕는 핵심 전략이다. 유 회장은 “12년 만에 유럽대륙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인 만큼 선수들이 환경의 어려움 없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의 찬 바람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의 숨결은 뜨겁다. 3달 뒤 얼음 위에서 금빛 결실을 맺어내기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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