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일문일답] 충격의 업셋, SSG의 초라한 퇴장… 이숭용 감독 “쓰라린 아픔 가슴 깊이 새겨야”

사진=SSG랜더스 제공

 

구겨진 3위의 자존심, 이대로 SSG의 2025시즌이 끝났다.

 

프로야구 SSG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충격적인 시리즈 업셋을 허용하고 말았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 전패 위기에서 2차전에 터진 김성욱의 굿바이 홈런으로 시리즈 균형을 맞출 때만해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로 장소를 옮긴 3~4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결국 초라한 퇴장을 알리게 됐다.

 

이날 벼랑 끝에서 선발 등판한 김광현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맞상대 아리엘 후라도(7이닝 무실점)와 팽팽히 맞섰으나, 끝내 웃지 못했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8회초 박성한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붙잡으며 희망을 보는 듯했지만, 불펜진이 붕괴했다. 믿었던 필승조 이로운이 8회말 르윈 디아즈에게 결승 투런포, 이어 이재현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3위 SSG는 그렇게 업셋 희생양으로 남았다. 2023년 준PO에서 4위 NC에 패했던 SSG는 또 한 번 악몽의 가을을 남기게 됐다.

 

◆다음은 이숭용 SSG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시리즈 총평

“오늘 경기는 타격이 전체적으로 올라왔어야 했는데, 사이클이 떨어진 게 아쉽다. 8회초에 역전을 했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광현이는 광현이답게 잘 던져줬다. 로운이가 맞긴 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조병현 못 나오던 상황?

“아니다. 만약 역전했다면, 8회 2사에서 볼넷 나왔을때 병현이 냈을 거다. 그래도 로운이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봤다. 9회에 병현이 준비하고 있었다. 동점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Q. 화이트가 안 나왔다.

“김광현이 5이닝 잘 채워줬고, 필승조들도 잘 막아줘서 낼 일이 없었다.”

 

Q. 선수들과 미팅에서는 어떤 이야기 나눴는지.

“1년 동안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준PO의 쓰라린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게끔 잘 준비하자고 했다. 고참들은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했고, 젊은 선수들이 더 훈련에 매진해서 내년에 업그레이드 됐으면 한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Q. 감독 첫 PS였다. 아쉬운 점은.

“안 된 부분은 역시 타격이다. 사이클이 8월 중순부터 올라와서 9월까지 잘 왔는데, 그게 떨어질 타이밍이었다. 준비를 나름 잘한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됐다. (시리즈를) 놓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쉽다.”

 

Q. 타격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오프시즌 계획은

“일단은 좀 쉰다. 마무리캠프 준비하고, 어린 친구들 연습량을 좀 늘릴 생각이다. 차근차근 잘 준비할 생각이다. 타격은 정답이 없다. 연습을 많이 하고 선수들이 인지하고 해야한다. 어려운 부분이다.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Q. 시즌 전체 소회

“저희가 3위할 거라고 모두 예상 못했다. 우리는 그걸 해냈다. 아쉬운 점은 PS에서 탈락한 점이다. 물론 높이 올라갔으면 좋았겠지만, 부족한 점은 잘 준비해서 내년에 업그레이드 하겠다. 선수들이 부상과 부침이 있었는데도 여기까지 온 거는 우리의 안 보이는 저력,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점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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