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미국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다. 메인 싱글차트, 앨범차트 모두 정상을 차지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케데헌은 K-팝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이야기로, 한국의 문화를 흥미롭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중 시청 수 1위에 오르며 오징어 게임, 웬즈데이 등 인기작을 제쳤다.
OST 인기 역시 역대급이다. 16일 빌보드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중 등장인물인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이 핫100 1위에 올랐다. 4주 연속 1위이자 통산 5주 정상의 기록이다. K-팝 곡 중 핫100에서 5주 이상 1위를 차지한 건 2021년 그룹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가 유일하다. 당시 버터는 10주 연속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케데헌 OST는 지난 15일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의 K-팝 앨범이 빌보드 두 메인 차트 정상을 동시에 차지한 건, 방탄소년단의 앨범 비(BE)와 해당 앨범의 타이틀곡 라이브 고스 온(Life Goes On)이 각각 빌보드200과 핫100 정상을 차지한 2020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케데헌 OST는 1956년 3월 빌보드200 차트가 정기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1위를 차지한 일곱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 사운드트랙이다. 빌보드200 8위로 진입해 3위부터 5위로 내려갔던 순위는 반등을 거쳐 7위째 2위에 머물렀으나 12주 만에 1위에 올라섰다.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순위는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점수에 스트리밍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TEA(track equivalent albums)를 합산해 매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앨범은 이달 11일로 끝난 주에 미국에서 12만8000장 상당의 앨범 판매량(지난 주 동기 대비 7% 증가)를 기록했다. 역대 자체 최고 주간 판매량이다. 이번 1위 달성은 지난 5일 추가 트랙이 담긴 디럭스가 CD와 함께 발매된 데 따른 것이다.
싱글차트인 핫100 순위는 미국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그리고 판매 데이터 등을 총합해 집계한다. 골든은 81위로 첫 진입해 12주 연속 차트에 머물고 있다. 9월 5~11일 미국에서 스트리밍 3380만 회(전주 대비 2% 감소), 라디오 에어플레이 청취자 노출 2639만 회(19% 증가), 판매량 8000장(11% 감소)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6주 연속 30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한 곡이다. 또한 빌보드 67년 핫100 역사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수의 곡으로는 최장 기간 1위에 오른 곡이 됐다.
장르적으로 살펴보면 애니메이션 영화 OST로 두 차트 동시 1위를 차지한 기록은 엔칸토 이후 두번째다. 2022년 3월5일 자 차트에서 엔칸토: 마법의 세계 OST와 수록곡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로 1위에 오른지 3년6개월 여 만이다.

골든 외에도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팝(Soda Pop)이 지난 주보다 1계단씩 상승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헌트릭스의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도 8위에 올랐다. 빌보드 핫100 역사상 한 작품의 OST로 네 곡이 톱10에 동시 진입한 첫 사례가 됐다. 3주간 톱5에 세 곡을 진입시킨 유일한 사운드트랙이기도 하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