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만에 9월 첫 승…롯데의 2025시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참 간절했던 1승이다. 프로야구 롯데가 마침내 9월의 첫 승을 신고했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4-3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실낱 같은 가을야구 희망도 이어간다. 워낙 중위권 다툼이 촘촘한 만큼 마지막까지 쉽게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는 시즌 성적 63승63무64패를 기록, 같은 날 패한 5위 삼성(65승2무64패)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KIA는 56승6무67패로, 8위다. 5위와는 3.5경기 차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 늪에 빠졌다. 특히 10일 부산 한화전이 뼈아팠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에서 허점을 대거 드러냈기 대문이다. 기록된 실책만 5개. 안타 개수(4개)보다 많았다. 한 번 꼬이기 시작한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을 터. 그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명 위기다. 이대로는 안 된다.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임에도 경기 후 20분가량 야간 훈련을 단행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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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임했다. 1회 말 수비 장면이 대표적이다. 윤도현, 박찬호에게 각각 2루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선발투수 나균안은 김선빈에게 3루 방향 땅볼을 유도했다.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삼중살로 이어졌다. 타구를 잡은 3루수 손호영은 베이스를 밟은 뒤 잽싸게 2루수 고승민에게 던졌다. 이는 빠르게 1루수 나승엽에게 도착했다. 리그서 삼중살이 나온 것은 통산 85번째이자 시즌 2번째다. 시즌 첫 번째 주인공도 롯데였다(8월23일 창원 NC전 8회).

 

여기에 방망이가 모처럼 터졌다. 장단 12안타를 두들겼다. 특히 고승민의 활약이 눈부셨다.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윤동희, 박찬형 등도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신고,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선 불펜진의 역투가 눈에 띄었다. 정철원, 정현수(이상 1이닝), 최준용(1⅔이닝), 김원중(1⅓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뒤를 막았다. 특히 최준용은 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승리로 가는 길목을 지켰다. 피안타 없이 볼넷만 한 개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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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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