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신인상·태극마크’ 다 이룬 신한은행 홍유순, 새 시험대에 선다…“분명 좋은 선수될 것”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신한은행 홍유순이 2년 차를 맞아 높아진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유순이 박신자컵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LB 제공

최고의 1년을 보낸 신한은행 홍유순이 다시 시험대에 선다. 재일교포 출신 홍유순은 지난해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의 영광을 안은 채 신한은행의 품에 안겼다. 데뷔 시즌 신인 최초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패기와 함께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신인왕 역시 홍유순의 차지였다. 신한은행은 아쉽게도 5위에 머물렀지만, 홍유순은 평균 26분 18초를 뛰면서 8.1점 5.7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불붙은 신인상 레이스에서 당당히 송윤하(KB국민은행), 이민지(우리은행) 등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안았다.

 

간절하게 바라던 꿈도 이뤘다. 홍유순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신인드래프트 지명 당시에도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지 1년이 채 지나기도 전, 가슴에 태극마크를 새겼다. 지난 7월 대만서 끝난 존스컵에 출전, 1차전 대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6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이어진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도 5경기 평균 7점 4.2리바운드라는 준수한 성적을 썼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신한은행 홍유순이 2년 차를 맞아 높아진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유순이 박신자컵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LB 제공

영광의 순간을 뒤로하고 다시 뛴다. 이룬 업적과 함께 기대감은 자연스레 높아졌다. 팀 컬러도 바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최윤아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팀 리빌딩과 선수단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 중심에 홍유순이 있다. 최 감독이 키워야 할 새싹 중 하나다. 수장의 눈엔 아직 보완점투성이다. 하지만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 만큼은 확실하다. 

 

최 감독은 “더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나무라면서도 “아직 어려서 그런지 경기를 뛰다가 멍을 때리기도 한다. 코트 위에선 어린 선수 축에 속한다. 신인급인 만큼 패기, 에너지를 보여줬으면 한다. 여기에 경기를 뛰면서 경험치가 더 쌓인다면 분명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신한은행 홍유순이 2년 차를 맞아 높아진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유순이 박신자컵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LB 제공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보다 높은 상대와 맞붙었던 경험,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경험을 코트 위에서 발휘해야 한다. 실제로 대표팀에 다녀오면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선수들이 있다. 선배 최이샘도 마찬가지다. 최이샘은 “나도 대표팀에서 해외팀과 많이 부딪혀보니까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신 있게, 쉽게 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다. 홍유순은 국가대표 발탁에 앞서 “대표팀에 뽑히면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다.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는 꿈의 무대서 쌓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코트 위에서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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