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가 숙적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다. 저조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내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0-1로 졌다.
이번 대회 첫 패를 안은 한국은 승점 6(2승1패)로 4개국 중 2위에 머물렀다. 직전 2022년 대회에 이어 2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부임 후 13경기 만에 첫 패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승점 9(3승)로 2연속 정상에 성공했다. 최근 한국전 3연승도 이어갔다.

슈팅은 수차례 때렸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한국은 이날 총 8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그만큼 슈팅의 순도가 약했다는 의미다. 세트피스 과제도 남겼다. 코너킥을 일본보다 10개 많은 11개를 얻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불과 남은 시간은 불과 1년. 과제를 잔뜩 남긴 일본전이었다.
홍 감독은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를 최전방에 세우고 이동경(김천 상무), 나상호(마치다 젤비아)를 양 날개로 배치하면서 일본전에 나섰다. 지난 7일 중국전에서 골문을 뚫은 주민규와 이동경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었다. 여기에 스피드가 좋은 나상호를 붙이면서 전방의 공격을 강화했다. 실제 전반 7분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나상호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올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대가가 컸다. 불과 1분 뒤 일본이 분위기를 돌려놨다. 유키 소마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중앙에 있던 저메인 료가 논스톱 왼발 슈팅을 날렸다. 홍콩과의 1차전에서 4골을 퍼부은 료는 이번 대회 5골을 터뜨렸다.

반면 한국은 일본의 수비진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준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는 이동경과 나상호가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한국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후반 19분에는 나상호를 빼고 문선민(FC서울)을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가운데에서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슈팅 숫자만 쌓여가고 결정적인 기회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결국 후반에 5명을 교체 투입했지만 일본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 38분 페널티박스에서 이호재가 날린 그림 같은 바이시클킥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에는 이번 대회 가장 많은 1만841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결국 득점을 보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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