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며 워터파크, 해변, 계곡 등에서 물놀이 수요가 커지고 있다.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활동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목과 허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목과 허리는 척추의 중심 구조로, 물놀이 중 잘못된 자세나 과격한 동작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워터파크 내 인공폭포 아래에서 물벼락을 맞거나,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올 때 빠른 속도로 목이 젖혀지고 허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경추·요추 디스크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롭게 발생할 수 있다.
이정동 강릉 서울에이스정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인공폭포는 보통 4~5미터 높이에서 수 톤의 물이 쏟아지며, 이 물줄기를 정면에서 맞을 경우 목과 어깨에 순간적인 큰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경추의 정렬이 무너지고 목 디스크가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은 물론, 팔 저림, 두통, 어지럼증 등 신경학적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는 빠른 하강 속도와 불안정한 자세로 인해 척추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원장은 “특히 몸이 경직되면서 요추에 강한 힘이 실리는데, 이로 인해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나 급성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척추 주변 근육이 약한 경우라면 더 위험하다. 허리 통증이 자주 있는 사람이라면 슬라이드 이용을 자제하고, 이용하더라도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곡이나 바다에서의 다이빙도 위험 요소다. 수심이나 바닥 지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이빙을 하면 착수 시 충격이 척추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목뼈나 허리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수면을 향해 머리부터 입수하는 경우 경추 손상으로 인한 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목·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반복적인 충격과 잘못된 습관에 의한 디스크 손상이다. 물놀이 중 발생하는 이러한 충격은 일시적인 통증을 넘어 만성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정동 원장은 “허리질환을 예방하려면 물놀이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목과 허리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워터슬라이드처럼 몸이 갑자기 가속을 받는 놀이기구를 이용할 경우, 허리와 복부 근육을 단단히 고정해 충격을 흡수하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통증이 느껴졌다면 참고 넘기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증상 초기에 물리치료나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 치료를 통해 빠르게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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