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 축포로 전북 코리아컵 4강 올려놓고 홍명보호 합류할까

2일 FC서울과의 코리아컵 8강 출격

K리그 득점 선두 위력 보여줄까

3일 대표팀 합류

동아시안컵 준비

 

전북 전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진우(전북 현대)가 중요한 무대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까. 홍명보호 합류를 앞둔 그가 절정의 골 감각을 앞세워 팀에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북은 2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을 치른다.

 

전북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K리그 선두(승점 45·13승6무2패)를 질주한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9승8무4패)을 멀찍이 따돌렸다. 어느새 지지 않는 팀이 됐다. 최근 리그 17경기 무패(12승5무) 행진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전북의 팀 컬러인 ‘닥공’의 위력을 되찾았다. 21경기에서 36골을 터뜨려 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2골에 가까운 1.71골을 작렬하며 무서운 흐름을 타고 있다.

 

전북 전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중심에 전진우가 있다. 1일 현재 12골 2도움으로 K리그1 득점과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만 결장했을 뿐 나머지 경기를 모두 소화 중이다.

 

한 번 오른 상승세는 멈출 줄을 모른다. 지난 5월 리그 7경기에서 5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달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선 득점 레이스는 잠시 멈췄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이어갔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김천 상무전에선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로 팀 동료 콤파뇨의 2골에 모두 기여했다.

 

잠재력이 폭발했다. 매탄고 시절 축구 천재라고 불린 그였지만 막상 프로 입단 후엔 잠잠했다. 지난해 수원 삼성에서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축구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빠른 측면 공격을 선호하는 거스 포옛 감독의 지휘 아래서 마침내 만개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자신감까지 더해져 최고의 한 해를 써가고 있다. 포옛 감독은 전진우에 대해 “주문한 것을 정확하게 해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진우 스스로도 “요즘엔 다음 플레이가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할 정도다.

 

전진우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전북의 코리아컵 우승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코리아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전북이지만 지난해엔 16강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올해는 멋진 반등을 꿈꾼다.

 

전진우가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할 이유는 또 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진우는 오는 7일 개막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아컵 다음 날인 3일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해당 대회는 북중미 월드컵을 11개월여 앞두고 국내파 옥석을 가리는 중요한 무대다. 지난달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해 번뜩인 모습을 보여줬던 그로서는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의 흐름을 계속 보여준다면 생애 첫 월드컵 진출에도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맹렬한 모습이 필요한 시점, 전진우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며 기분 좋게 대표팀에 합류할지 기대를 모은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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