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사를 향해’ 시즌 10호-통산 174호포 작렬한 KT 로하스… 역대 외인 타자 최다 홈런 타이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리그 전설적인 외인 타자 타이론 우즈(전 두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로하스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맞대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10호포를 쏘아 올렸다.

 

팀이 2-7로 뒤진 7회말이었다. 이날 KT 타선은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안현민 외에 이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답답한 흐름 속에서 3번째 타석을 맞은 로하스가 갈증을 달래는 소중한 한방을 터뜨렸다.

 

키움의 두 번째 투수 이준우와 대결을 펼쳤다. 1B1S 카운트에서 낮게 깔리는 이준우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강력하게 맞받아쳤다. 이 타구는 130.5m를 날아 가장 깊숙한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로하스의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KBO 역대 52호)을 만들어내는 시즌 10호포였다.

 

뜻깊은 의미가 덧붙었다. 이 홈런은 2017년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로하스가 6번째 시즌 만에 만들어낸 통산 174호포였다. 이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두산 소속으로 뛰었던 우즈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이제 로하스는 한 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우즈를 넘어 KBO리그 역사에 남을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타격 슬럼프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다가 돌아온 첫날에 뽑아낸 홈런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하스의 시즌 성적표는 73경기 타율 0.251(271타수 68안타) 9홈런 32타점에 그쳤다.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3할 타율을 적어냈으며, 2018시즌(43개)·2020시즌(47개)에는 40개 넘는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던 그의 과거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였다. 복귀전에서 곧장 쏘아올린 이번 홈런을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는 로하스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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