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이 내 마음 같네요.”
프로야구 KT의 6월 성적표에는 10승12패, 승률 0.455가 찍혔다. 월간 승패마진 적자는 시즌 처음이다. 하지만 마냥 울상만 지을 성적이 아니다. 모든 팀의 근심인 부상 문제로부터 KT도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백호(발목), 황재균(햄스트링), 장준원(발목) 등 야수들을 비롯해 손동현(어깨)이라는 굵직한 불펜까지 빠졌다. 무릎을 다쳤던 김민수도 약 2주 이탈을 딛고 지난달 27일에서야 1군에 등록됐다.
힘겨운 고비를 잘 버텨냈다고 볼 수 있는 KT의 6월인 셈. 7월의 첫 경기 수원 키움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자들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다른 팀에 잇몸야구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 우리도 같은 잇몸야구다. 핵심 야수들에 천재 타자까지 빠지지 않았나. 우리 이야기는 안 나오길래 속으로 좀 아쉬웠는데, 이제라도 알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껄껄 웃었다.

시선을 바꿔보면, 그만큼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줬다는 얘기다. 이 감독이 먹구름과 하얀 구름이 함께 떠있는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이 내 마음 같네. 까맣기도 하고, 하얗기도 하고”라고 웃은 이유다. “우리도 큰 선수들이 빠졌다. 그런데 안현민 때문에 (빠진 선수들) 이름이 안 나온다. 현민이가 다 해버리고 있다”며 흐뭇함을 숨기지 않는다. 올 시즌 KT 라이징 스타 안현민은 51경기 타율 0.333(186타수 62안타) 13홈런 46타점 등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올해 신인왕 후보 1순위다.
이어 사령탑은 “여기에 이정훈도 잘해주고 있고, (이)호연이도 (제 몫을) 해준다. 이러면 선수들 돌아와도 머리 아플 수 있는 거다. 안 쓸 수도 없고”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수장의 전언대로 지원군들은 속속 복귀를 준비한다. 이 감독은 “(장)준원이도 한 달 일찍 다쳤는데 12주 나왔고, 나머지는 8주 정도니까. (손)동현이는 어떨지 모르겠다. 야수와 달리 투수는 구위가 올라와야 하니까. 후반기 되면 다들 날짜는 될 것 같다. 엔트리에는 일단 집어넣지 않겠나”라고 향후 계획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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