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영웅군단을 지키는 송성문 “힘들 때 더 웃어야죠”

사진=이혜진 기자

“힘들 때일수록, 더 웃어야죠!”

 

프로야구 키움의 2025시즌은 다소 힘겹다. 개막 전부터 대다수의 전문가가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지난 몇 년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다저스), 안우진(군 복무), 조상우(KIA) 등 투타서 전력 마이너스가 계속됐던 까닭이다. 이례적으로 외인 투수를 1명만 구성했다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순위표 가장 아래에 머물며 포스트시즌(PS)과 멀어진 상황.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주저앉을 순 없다. 캡틴 송성문은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고 외친다.

 

고군분투 중이다. 송성문은 지난달 30일 기준 82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318타수 92안타) 14홈런 50타점 등을 때려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서 4.25(스탯티즈 기준·종합 2위)를 마크, 키움 선수 중 유일하게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과의 주말 3연전(27~29일)은 송성문의 무대였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4홈런) 포효했다. 이 기간 쓸어 담은 타점만 8개. 28일엔 프로 데뷔 후 2번째 5안타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대기만성형에 가깝다. 송성문은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넥센(키움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자리를 잡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2018시즌 데뷔 첫 3할 타율(78경기 0.313)을 마크했지만, 이듬해 2할대 초반(103경기 0.22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마침내 만개했다. 142경기서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04타점 등을 마크,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새롭게 작성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한다. 눈에 띄게 늘어난 도루 숫자가 이를 대변한다. 지난 시즌 21개까지 늘린 데 이어 올 시즌에도 벌써 12개를 성공시켰다. 2023시즌 전까진 2개(2018, 2019시즌)가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성공률이 높다. 2023년 8월13일 잠실 LG전부터 지난달 29일 고척 삼성전까지 단 한 차례도 실패하지 않았다. 이종범(은퇴·29연속)을 넘어 이 부문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송성문은 “전력분석과 코치님들의 힘”이라고 밝혔다.

 

점점 더 관심이 고조된다. 송성문은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최근엔 메이저리그(MLB) 4개 구단 스카우트가 송성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 다만, 올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먼저다. 가슴에 새겨져 있는 C(캡틴) 완장을 바라본다. 송성문은 “팬 분들이 지켜보고 있지 않는가”라며 “나뿐 아니라 팀원 모두가 짐을 짊어지고 있다. 어렵지만, 꾸준히 나아가면 좋을 날이 올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