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한 달간 15승2무7패, ‘+8’의 흑자를 남긴 호랑이 군단의 포효가 시작된다.
프로야구 KIA가 찬란한 6월을 보냈다. 월간 승률 1위(0.682)로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동 기간 2위 한화(11승1무9패·0.550), 3위 롯데(12승10패·0.545)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5월까지 7위였던 순위는 4위로 올랐고, ‘-2’였던 승패마진이 ‘+6’으로 바뀌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는 중이다.
연이은 부상에 덜컹거린 주전들이 아직 돌아오지도 않은 상황을 떠올려 보면 지금 상승세는 믿기 힘들 정도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김도영(햄스트링 손상)은 물론, 나란히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는 나성범과 김선빈까지 모두 후반기가 돼야 돌아온다. 마운드에서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불펜 곽도규, 불의의 교통사고로 재활 중인 롱릴리프 황동하 등의 공백이 이어지는 중이다.


난관을 헤쳐나가는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명 ‘함평 타이거즈’로 불리는 백업 및 2군 자원들의 가파른 성장이 자양분이 됐다. 야수진에서는 방망이에 눈을 뜬 외야수 김호령, 거포 잠재력을 드러내는 김석환, 재기 넘치는 내야 수비로 활력을 불어넣는 박민 등이 눈길을 끈다. 베테랑 고종욱도 특유의 콘택트를 살려 대타는 물론 임시 리드오프까지 수행하는 등 매일 다른 이름들이 경기 주인공으로 떠오른다.
마운드에서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출신의 우완 성영탁이 데뷔 후 17⅓이닝 무실점 행진으로 구단 신기록을 작성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2025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인 고졸 루키 이호민도 6경기, 평균자책점 1.69(5⅓이닝 1자책점)의 씩씩한 피칭을 수놓는 중이다.

덕분에 KIA는 월간 팀 평균자책점 3.47(2위), 팀 타율 0.271(5위) 등의 준수한 밸런스 속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감독이 아무리 좋은 운영을 해도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6월은 선수들이 내 생각을 모두 잘 이행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월간 MVP는 선수단 전체다. 코칭스태프, 프론트까지 다 같이 합심해줬다. 비록 초반에 부상이 많이 나왔지만, 트레이닝 파트도 지금 경기 뛰는 선수들 중 추가 부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굉장히 관리를 잘해주고 있다. 모든 분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나아갈 일만 남았다. 시즌 41승3무35패의 KIA는 당장 위에 있는 3위 롯데(43승3무34패)와 1.5경기, 2위 LG(44승2무33패)와 2.5경기 차이다. 1위 한화(46승1무32패)와의 간격도 3.5경기다. 언제 역전이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은 수치다.
사령탑은 “힘들 줄 알았던 6월을 잘 보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7월이 되면 선수단의 체력적인 부분이나 두터워진 뎁스 차원에서 타 팀들과 더 맞붙어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또 예상과 달리 더 힘든 달이 될 수도 있는 게 야구다. 긴장 풀지 않고 차분히 한 단계씩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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