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과 달라진 손흥민
이적 가능성 열어놔
“내 거취 상당히 궁금해”
최종 거취 본인에 손에 달렸다

이별이냐 동행이냐. 손흥민(토트넘)을 향해 복수의 구단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거취는 본인에게 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에 따르면 풋볼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인 알래스데어 골드는 우승의 염원을 푼 손흥민에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팀을 옮기기에 최적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최근 발언을 분석한 그는 “손흥민은 ‘제가 토트넘에 잔류한 건 우승 트로피를 따기 위해서였다’고 말한 바 있다. 트로피를 차지한 만큼 이번 여름 자신에게 유리한 이적에 대해 개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10년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의 17년 무관의 한도 풀었다. 모든 걸 이룬 만큼 손흥민이 미련 없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변화가 감지된다. 손흥민은 2023년 6월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의 이적설에 대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해 9월에는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나”는 질문에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에는 “나도 상당히 궁금하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이적과 관련한 최종 결정권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6일 “토트넘은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손흥민에게 최종 결정권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이적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 구단들이 막대한 이적료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최대 이적료가 5000만파운드(약 931억원)에 이른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불과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에이징커브를 피하지 못한 손흥민의 기량은 내림세를 걷고 있다. 토트넘이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기에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사우디 구단이 제시할 막대한 이적료는 토트넘이 거절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 역시 고민되는 지점일 수 있다. 토트넘이 최근 2005년생 윙어 마티스 텔을 완전 데려오는 등 젊고 실력 있는 선수를 영입하면서 자칫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 사령탑인 토마스 프랭크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은 2000년생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등 젊은 공격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신을 원하는 구단에서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국내 축구 관계자는 “기량이 떨어진 손흥민에게 앞으로 오퍼가 많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나이를 고려하면 지금 이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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