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그의 노력에 헌사를…‘미션 임파서블8’, 역시 ‘탑’ 크루즈 [리뷰]

톰 크루즈와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건, 액션 영화의 진화를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톰 크루즈가 다시 전력을 다해 달린다. 1996년 첫 선을 보였던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가 30여년의 세월을 지나 파이널 레코닝(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라는 이름으로 귀환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최후의 심판. 시리즈의 대장정이 정점,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영화 속에서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는 인간이 아니다. 초지능 AI 엔티티는 각국의 첩보망을 교란시키고 핵으로 세상을 엎으려 한다. 살아남은 인류에게 남은 건 전쟁과 기근 뿐이다. 지구 종말을 멈추기 위한 시간은 단 72시간. 에단 헌트는 오랜 시간 곁을 지킨 루터(빙 라메스), 벤지(사이먼 페그), 그리고 새로운 조력자인 그레이스(헤일리 앳웰), 파리(폼 클레멘티에프), 드가(그렉 타잔 데이비스)와 함께 인류 최후의 작전에 뛰어든다. 미션 중 선택해온 모든 순간들이 오늘을 만들었단 부채감으로 또 뛰고 구른다.

 

단언컨대 영화사를 통틀어도 이 같은 액션을 할 수 있는 배우는 톰 크루즈 한 명 뿐이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건다. 날 것 자체다. CG도 스턴트맨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터 후반까지 강-강-강-강의 액션신이 몰아친다. 2438m 상공에 떠오른 비행기에 외부에 올라타 225km 강풍을 맞으며 주먹다짐을 펼치고, 56kg의 잠수복을 입고 이산화탄소를 마셔가며 약 15분간의 잠수신을 만든다. ‘불가능한 임무(미션 임파서블)’를 가능케 했다.

 

눈을 뗄 수 없는 건 비단 액션만이 아니다. 영국 도심에서부터 아프리카, 북극 설원까지 역대급 스케일의 화면이 이어진다. 수 많은 액션이 쏟아지지만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에단 헌트의 인간성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누구나 인생의 갈림길마다 서서 고민하고 다시 걷는 것처럼, 에단 헌트도 한 명의 인간임을 강조한다. 자신이 선택해온 모든 과거의 결과와 마주하고, 관련한 그의 대사들은 현재 우리 모습을 잠시 돌아보게 만든다.  

 

8번째 미션 임파서블은 익숙한 문법 속에 새로운 액션을 갈아넣었다. 체감상 5분에 한 번씩 돌파해야 할 미션과 그에 따른 액션의 향연이다. 이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영화 팬으로서 특권에 가깝다. 러닝타임 169분. 17일 개봉.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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