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이 장르다…한 놈만, 아니 ‘악마’도 팬다 [별별토크]

이름 하나로 장르가 설명되는 배우 마동석
'데몬 헌터스: 거룩한 밤', 글로벌 107개국 선판매 달성
마동석 주연의 오컬트 액션 영화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글로벌 107개국 선판매를 달성했다. 마동석은 극중 퇴마 사무소 거룩한 밤의 바우 역을 맡아 특유의 액션을 보여줬다. 마동석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 주연의 오컬트 액션 영화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글로벌 107개국 선판매를 달성했다. 마동석은 극중 퇴마 사무소 거룩한 밤의 바우 역을 맡아 특유의 액션을 보여줬다. 마동석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의 주먹이 내리꽂히는 곳엔 통쾌한 정의가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괴력을 지나 이번엔 악령 사냥꾼이다. 상영 중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임대희 감독)로 돌아온 마동석은 다시 한 번 ‘마동석 장르’의 경계를 넓힌다.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고,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특유의 균형감은 마동석이란 캐릭터의 스타일이다.

 

영화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 사무소인 거룩한 밤의 바우(마동석), 샤론(소녀시대 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물이다.

 

마동석은 “저와 임대희 감독이 오컬트물에 관심이 많다. 원래 쓰고 있던 다크 판타지물이 있었는데 이런 히어로물을 제작하기 어려운 이유가 예산이지 않나, ‘할리우드보다 조금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데몬 헌터스다. 60∼70억원 정도 들었다”라고 작품의 시작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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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7개국 선판매를 달성하며 다시 한 번 마동석의 위력을 입증했다. 개봉 2주 만에 들린 낭보다.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는 물론 독일·미국·호주·남미·러시아·인도 등 107개국에 판매됐다. 지난달 30일 대만을 시작으로 2일 북미, 7일 인도네시아, 8일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호주 등 세계 각지의 관객과 만나고 있으며 오는 23일 영국 개봉도 예정돼 있다.

 

이야기의 줄기는 퇴마 의식을 주도하는 샤론과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 은서(정지소)가 담당한다. 마동석은 “메인은 샤론과 은서의 싸움이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진행”이라며 “내 역할은 (구마 의식을) 방해하는 악귀를 처단해주는 보디가드 개념으로 설정했다”라고 말했다.

 

모든 캐릭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각 캐릭터에 애정을 담은 것이 보이는 부분이다. 마동석은 “조력자로서 액션에 집중했다. 영화에는 다 소개하지 않았지만, 세계관을 구축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우는 악마 숭배 집단을 만든 최종 빌런인 요셉과의 악연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추종자 위에 숭배자, 그리고 그 위에 마귀가 있다. 세계관에 요셉 같은 존재가 넷이다”라며 “아직 요셉이란 인물은 등장하지도 않았다. 바우 역시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이 있는지 드러나지 않았다.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영화”라고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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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흥행 배우이자 제작자다. 영화의 흥행 및 전략에 관해서도 관심이 적지 않다. 바우의 전사를 그린 웹툰 거룩한 밤: 더 제로가 2024년 10월 네이버 웹툰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웹툰, 소설,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 가능한 IP(지적재산권)를 먼저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연재 중이다. 바우의 이야기는 여기에 담겨있다. 일본 다크 판타지 만화 베르세르크에서 영감을 받아 이야기를 먼저 만들고, 그 일부를 떼어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마동석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이미 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솔직히 밝힌다. 마동석은 “기시감에 대한 의견을 접했다”면서 “필모그래피를 보면 기존 캐릭터와 다른 결의 작품과 캐릭터도 한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영화마다 마동석이 나오는 것이 꿈이었다. 성룡이 어떤 작품을 하든 성룡으로 나오는 것이 부러웠다. 그런 영화가 미국엔 많다. 특히 액션 배우들이 그렇다. 하지만 한국엔 그런 것이 없어서 1명 정도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라고 속마음을 풀어냈다. 성룡의 예를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제작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사실 영화 속 캐릭터들엔 모두 마동석이 투영됐다. 아무래도 투자사나 제작진이 당분간은 계속 그렇게 하길 원한다”며 “배우로서는 캐릭터마다 감정적으로 할 수 있는 변주를 준다. 액션도 그렇다. 사실 복싱 선후배들은 시즌마다, 캐릭터마다 제 액션이 다르다는 걸 알아채시더라. 할 수 있을 때까지 제 역할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연기 철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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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동석은 외국 배우 11명과 함께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원안·제작·주연까지 맡은 할리우드 프로젝트 피그 빌리지다. 마이클 루커, 콜린 우델 등이 출연한다. 그는 “글로벌 개봉을 준비 중”이라며 “‘할리우드 영화를 왜 꼭 해외로 나가서 찍어야 하지?’라는 물음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예산을 낮추고, 좋은 제작진과 만들 수 있다’는 취지로 촬영 중이다. 현재 배우 11명이 한국에 와있다. 스케줄 맞추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라면서 웃었다.

 

내년에는 범죄도시 5편을 촬영한다. 현재 5~8편까지 네 편의 시나리오를 직접 개발하고 집필 중이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 제작으로 충무로의 신입 감독 입봉, 후배 배우 발굴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촬영이 없을 때는 글쓰고, 제작 관련한 미팅을 하는 편이다”라고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음악 영화·정통 스릴러·휴먼드라마 시나리오, 공개를 준비 중인 판타지 소설과 여기서 파생되는 영화 드라마도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으로 봐달라. 결과가 매번 만족스러울 순 없겠지만 가만히 앉아있는 성격이 아니다. 제가 사랑하는 영화라는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은 것이 지금 저의 소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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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만들어가는 ‘마동석 제작 월드’는 갈수록 확실한 믿음을 준다. 이름 하나로 장르가 설명되는 배우, 마동석이니까.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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