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이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다. 공연 중간중간 곁들이는 해설은 클래식 음악을 낯설게 느끼는 관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음악을 좀 더 풍부하게 느끼게 해준다. 좋은 음악 감상을 넘어 작품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돕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4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25일 남대문교회에서 오후 7시30분 ‘퇴근길 토크 콘서트Ⅱ: 식탁 위의 클래식’ 주제로 공연을 연다.
서울시향은 해설이 있는 클래식 연주와 인문학 토크를 결합한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시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2016년부터 개최해 왔다. 공연 주제에 맞춰 정치외교학 교수, 미술이론과 교수, 국립수목원장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석해 연주곡과 관련한 인문학 지식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와 약사 겸 푸드라이터 정재훈이 일상 속 음식과 약을 소재로 한 클래식 작품에 대한 해설을 들려준다. 정재훈은 약사로서 일상 속 건강과 밀접한 주제를 방송과 글을 통해 과학적 정보를 전하고 있다.
공연은 영국 작곡가 본 윌리엄스의 말벌 중 주방 도구의 행진으로 시작한다. 이어 재치 넘치는 선율과 활기찬 리듬이 돋보이는 로시니의 이탈리아의 터키인 서곡, 암탉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선율로 표현한 하이든 교향곡 83번 암탉 1악장, 밝고 힘찬 리듬감의 베토벤 교향곡 7번 1악장을 연주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다음달 15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인 정오의 음악회는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즐길 수 있는 친절한 해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으로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국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금희 아나운서의 해설로 전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2021년부터 해설을 맡아 어려운 국악관현악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귀에 잘 들어오는 전달력은 물론 필요에 따라 연기와 생활 유머를 더해 관객의 호응을 높인다.
이번 공연의 문을 여는 정오의 시작 코너에서는 재일교포 작곡가 양방언이 작곡한 프론티어를 연주한다.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피아노 중심의 원곡에 타악을 비롯한 다양한 국악기의 개성을 더해 신명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해 선발된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 다섯 명의 연주 실력을 만나보는 정오의 협연 코너에서는 양금 단원 최휘선이 양금 협주곡 춤의 바다를 선보인다. 이 곡은 2007년 KBS국악관현악단 악기의 재발견 시리즈에서 초연한 곡으로, 원곡자인 강성구 작곡가가 이번 정오의 음악회 최휘선 단원을 위해 재편곡했다.
관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소개하는 정오의 리퀘스트에서는 30년 전 친구들과 함께 국립극장에서 음악회를 관람했던 소중한 기억을 담은 사연이 소개된다. 당시 처음 접한 곡이자 이후 가장 좋아하는 곡이 됐다는 마법의 성(원곡 김광진)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공연 관계자는 “공연에 해설이 들어가면 관객들이 클래식에 대한 흥미를 더 오래 간직할 수 있고, 이런 경험을 통해 클래식 관객층이 더 넓고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기적으로도 클래식 음악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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