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스타 임성재, 또 韓 무대 누빈다… 우리금융챔피언십 3연패 도전장

임성재가 2024년 4월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성공한 후,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한국 남자골프 최고의 별이 국내 무대에 뜬다.

 

임성재는 24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한다.

 

2015년 KPGA에 입회한 임성재는 주로 해외 무대를 누벼왔다.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 닿은 2018∼2019시즌에는 아시아 최초의 신인왕을 거머쥐며 단숨에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했다. 이후 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는 등 한국 남자골프 간판스타로 활약하는 중이다.

 

바로 그 최고의 선수가 국내 팬들을 찾아온다. 무대는 역시 우리금융 챔피언십이다. 우리금융그룹 후원을 받는 임성재는 대회가 신설된 2022년을 제외하고 3연속 출석 도장을 찍는다. 초대 대회 때도 참가를 위해 귀국했지만, 개막 직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감염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그 아쉬움을 달래듯, PGA 투어 시즌이 한창임에도 몇몇 대회를 거르면서까지 참가를 이어오고 있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나흘간 약 2만명의 갤러리를 불러 모아 KPGA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던 것. 올해도 그에 못지않은 환대가 예상된다.

 

임성재는 우승 트로피 수집으로 화답한다. 2023년과 지난해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는 최종라운드에서 한때 5타까지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는 뒤집기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과 엮어 KPGA 통산 3승을 쌓은 그는 이번 대회로 4번째 국내 트로피를 겨냥한다.

 

임성재가 2023년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동일 대회 3년 연속 우승 업적에도 도전한다. 이 기록은 투어 역사상 6번만 쓰였다.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이 1968~1971년 KPGA 선수권대회, 1964~1967년 한국오픈, 1970~1972년 한국오픈에서 3차례 성공했다. 이어 최상호가 1981~1983년 오란씨 오픈, 1984~1986년 쾌남오픈에서 바통을 받았다. 최근 기록은 1997~1999년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3연패에 성공한 박남신이 가지고 있다. 임성재가 26년 만에 계보를 이으려 한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1월 열린 PGA 개막전 더 센트리 단독 3위로 출발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도 공동 4위에 올랐다. 이후 2연속 컷오프 등 시련이 있었지만, 이달 열린 마스터스 공동 5위, RBC 헤리티지 공동 11위 등으로 경기력을 되찾은 상태다. 21일 RBC 헤리티지를 마쳤고 22일 고국땅을 밟았다. 23일 연습라운드를 치르고, 곧장 24일 1라운드에 임하는 만큼 체력 관리가 핵심이다.

 

임성재는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는 꼭 이루고 싶다. 출전할 때마다 고국 팬들의 응원에 힘이 난다. 이번에도 많은 현장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트로피를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K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김백준. 사진=KPGA 제공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직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김백준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송민혁과 치열한 신인왕 다툼을 펼친 끝에 고배를 들었던 그는 2년 차를 맞아 단숨에 우승을 낚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백준은 “우승은 하루빨리 잊고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어떻게 경기할지에만 집중하겠다”며 “이번 대회서도 우승 찬스가 찾아온다면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다짐을 내놨다.

 

이외에도 장유빈이 빠진 왕좌를 채울 후보 1순위로 거론된 조우영, 개막전 준우승자 옥태훈 등도 유력한 경쟁자들이다. 박상현에 이어 역대 2번째 누적 상금 5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강경남(47억6177만원)도 눈길을 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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