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자궁근종. 흔한 질환인 만큼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건지, 어떤 상황에서 치료가 필요한 건지 헷갈릴 수 있다. 의료진들은 자궁근종 증상과 크기, 성장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남소현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자궁근종 치료를 꼭 해야 하는지, 어떤 병원을 찾아야 유리한지 알아봤다.
◆자궁근종 있다고 해서 꼭 치료할 필요는 없어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도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다면 굳이 바로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이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으로도 충분하다.
남소현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 여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유동적이며, 치료를 결정하는 데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생리양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과다출혈이나, 극심한 통증, 골반 압박감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근종의 크기가 커져 주변 장기를 누를 정도라면 증상이 없어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여기에 암 가능성이 있거나 자궁근종이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자라는 경우도 해당된다.
◆자궁근종 증상 세 가지 기준으로 보면 명확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통해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근종의 크기가 크거나, 성장 속도가 빠르거나, 증상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라면 6개월마다 추적 검사를 진행하는 편이 안전하다. 주된 검사는 초음파지만, 근종의 위치나 개수가 많아 초음파만으로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면 MRI를 활용하기도 한다.
만일 임신을 앞둔 경우라면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자궁내막에 발병하는점막하근종은 착상을 방해할 수 있어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임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중 일부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여성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를 통해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남소현 원장은 “자궁근종이 많은 환자의 경우 MRI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고, 특히 가임력을 보존해야 하는 경우엔 MRI가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병원을 선택할 때 여성 질환에 대한 MRI 검사가 가능한 병원인지, 정밀도 높은 장비를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CT 역시 복부 전반을 확인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자궁이나 난소처럼 골반 장기를 보다 정확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MRI가 더 적합하고 다학제 협진이 가능하다면 더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특정 치료만 이뤄지는 곳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맞춰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는 병원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시야 확보가 뛰어나고 미세조작이 가능해 수술 정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MR하이푸(HIFU), 자궁동맥 색전술(UAE) 같은 비수술 치료를 통해 자궁보존 중심의 치료가 가능하다.
남소현 원장은 “수술, 시술, 약물치료를 비롯해 치료 이후 재발까지 고려한 관리가 있어야 완성된 의료라고 생각한다”며 “자궁근종 치료는 단순히 질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 전체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경험 있는 의료진, 정밀 장비, 다양한 치료 옵션, 애프터케어 시스템까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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