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스타] ‘하이퍼나이프’ 박은빈은 해낸다, 또

배우 박은빈이 또 해냈다.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의 최초 오리지널 메디컬 스릴러다. 지난 9일 최종회인 8편을 공개하며 4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작품은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렸다. 박은빈은 존경하던 스승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진 그림자 의사 정세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취재진과 만난 박은빈은 20일 “대본을 읽고 세옥이 가진 주된 정서는 무엇일지, 어떤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는 건지 다각도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반사회성 인격장애(ASPD)의 특징을 참고했다”라며 캐릭터를 탄생시킨 비화를 전했다. 

 

신드롬급 인기를 안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2023년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 국민 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퍼나이프는 새로운 도전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간 밝고 따뜻한 정서의 인물들을 연기해온 그가 이번엔 독기와 냉정함, 광기를 품은 캐릭터로 변주를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도전이라는 단어보다 시도라는 표현을 택했다. “저는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성격인 것 같다.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하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작품으로 저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는 평가가 감사하기는 하지만, 이미지 탈피를 하고 싶다는 거창한 생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독기와 광기가 가득한 눈빛이 화면에 펼쳐질 때면 ‘우영우 그 배우 맞아?’ 소리가 절로 나온다. 덕분일까. 2025년 공개된 한국 콘텐츠 중 디즈니+ 글로벌 및 아태지역에서 최다 시청을 기록했다. 한 겹 한 겹 쌓아 올린 캐릭터의 결이 시청자에게 제대로 와닿았기 때문.

 

박은빈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며 “DSM-5(정신질환 진단및통계 메뉴얼-5)에서 정의한 반사회적 성격장애 기준을 참고했다.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무감정하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의 고통에 관심이 없는 것과 무감정한 것은 별개의 의미다. 제가 심리학과를 나왔는데, 공부했었던 진단 기준과 특성을 참고해 인물을 다층적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1996년 만 4세에 아동복 모델로 데뷔한 이후 거의 매년 작품 촬영을 이어왔다. 그는 “도전보다 안정을 좋아한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봤을 때 본의 아니게 도전이 된 것 같다. 교훈도 많이 얻었다. 늘 저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안 해본 역할을 계속 시도하며 앞으로 나아가겠다.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계속할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데뷔 30주년 소감을 마무리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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