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확장하는 슈퍼 IP] 전시·공연 만난 게임…RPG로 다시 태어난 웹툰

지난달 성료한 ‘P의 거짓 오케스트라 콘서트’ 현장 모습. 네오위즈 제공 

콘텐츠 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해 소비하고 있다. 게임은 캐릭터나 OST 등을 활용한 전시, 공연 등으로, 웹툰은 게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팬 유입과 기존 팬 충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IP의 생명력을 지속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게임 IP→문화 콘텐츠로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을 화면 밖에서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쿠키런: 킹덤 4주년을 기념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쇼룸에서 전통문화 아트 작품과 협업한 ‘진리와 거짓의 게임’ 전시를 개최했다. 하루 최대 9000명 이상 방문하는 등 전시 기간 동안 총 방문객 11만여명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쿠키런: 킹덤의 4주년 기념 팬 페스티벌 ‘거짓의 카니발’을 열었고, 지난해에도 전통 무형유산을 결합한 전시 등을 다양하게 진행했다. 이 같은 오프라인 행사는 신규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를 유입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쿠키런:킹덤의 2월 신규 유저는 전년 동월보다 140%, 매출은 100% 증가했다. MAU(월간활성이용자수)와 복귀 유저 수도 각기 60%, 50% 증가했다.

 

넥슨은 전통 공예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협업을 하고 있다. ‘보더리스(BORDERLESS·경계가 없는)’라는 문화예술 후원 사업을 통해서다. 게임 IP를 한국의 멋이 담긴 독창적인 공예품으로 변신시킨다는 기획으로,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무형유산 전승자를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1년 첫 회차인 ‘제1회 보더리스 공모전:PLAY 판’을 마쳤고 지난해 두 번째 회차로 ‘보더리스-Craft판 시간의 마법사:다른 세계를 향해’를 진행했다. 전시에서 상품 판매로 발생한 수익금 전액(3300여만원)을 한국전통문화대 신진예술가 양성 지원 사업에 기부했다. 넥슨은 또 블루 아카이브의 오케스트라 공연인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다음달 개최할 예정이다. 2023년 첫 단독 오케스트라 이후 매년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 외에도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다양한 게임의 OST 음악회를 지속 개최해왔다.

 

요스타는 명일방주 서비스 5주년을 기념한 ‘명일방주 오케스트라 콘서트: 더 심포니 오브 투머로우’를 오는 26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전당에서 개최한다.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오케스트라 콘서트로, 게임 속 OST 총 30여곡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된다. 네오위즈와 시프트업도 최근 ‘P의 거짓 오케스트라 콘서트’, ‘멜로디스 오브 빅토리-니케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전국 5개 도시를 돌며 로스트아크 OST 콘서트 ‘사운드 오브 로스트아크’를 진행했다.

 

테마파크에서도 게임 IP 기반의 테마존을 만나볼 수 있다. 넥슨은 내년 상반기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메이플아일랜드’를 오픈한다. 야외 구역인 매직아일랜드 내 약 600평 규모 공간을 메이플스토리 IP로 리노베이션해 조성한다. 게임 세계관을 반영한 어트랙션 3종을 선보이고 메이플스토리 조형물, 굿즈, 먹거리, 체험 공간 등을 마련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OST 음악회를 예로 들자면, 대부분 사전에 전석 매진될 경도로 게임 팬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게임 음악이 그저 효과음이 아닌 작품의 고유 개성을 나타내는 음악으로 발전하면서 콘서트를 통해 팬심을 강화하고 충성 고객을 늘릴 수 있다”며 “게임과 문화 콘텐츠의 결합은 IP 경쟁력 강화는 물론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네이버웹툰 제공

◆웹소설·웹툰 → 게임화

 

탄탄한 스토리와 높은 팬덤을 가진 웹툰은 게임으로 재창작되기도 한다. 컴투스는 최근 게임 개발사 오프비트가 개발 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싱숑 작가가 쓴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웹소설로만 2억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제작된 동명의 웹툰은 전 세계 20억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 리코는 모바일 게임 ‘신화급 귀속 아이템을 손에 넣었다: 방치형 RPG’를 정식 출시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작품을 활용했다. 이 작품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2000만회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웹소설·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선보였다. 출시 5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글로벌 누적 500만 이용자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 6000만 이용자를 돌파했다. 원작의 성장형 주인공 서사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액션성과 그래픽을 강조한 게임성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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