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킴’의 벼락 같은 시즌 3호포… 침체된 방망이도 ‘꿈틀’

김하성이 시즌 3호포를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정상궤도를 찾아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는 김하성이 시즌 3번째 홈런 손맛을 봤다. 17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4 MLB 맞대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견인했다.

 

◆화끈했던 파워

 

경기 시작과 함께 대포를 가동했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2,3루에서 첫 타석을 맞아 밀워키 좌완 선발 웨이드 마일리를 상대했다. 몸쪽을 파고드는 2구째 시속 87.9마일(약 141㎞) 커터에 거침없는 스윙을 냈다. 발사각 25도, 타구 속도 101.5마일(약 163㎞)을 찍은 이 타구는 그대로 경기장 좌측 폴대를 직격하는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비거리 379피트(약 116m) 홈런과 함께 시즌 세 번째 아치를 그렸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신고했고, 13일 LA 다저스전에서 ‘일본산 괴물’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쓰러뜨리는 2호포를 터뜨린 바 있다.

 

나흘 만에 아치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21시즌 8홈런을 터뜨렸고 이후 11홈런-17홈런을 차례로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40홈런까지도 단 한 걸음만 남겨 놓았다.

 

시즌 3호포를 때려낸 김하성(왼쪽)이 동료 주릭슨 프로파와 세리머니를 나누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살아난다

 

김하성의 시즌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고국에서 열린 서울시리즈에서 무안타 침묵으로 출발했으며, 이번 달 한때 시즌 타율이 1할대(0.19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5번 타순에 배치돼 제이크 크로넨워스, 매니 마차도에 이어 클린업 트리오로 출발했지만, 6번 타순으로 후진 배치된 까닭이었다.

 

서서히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 고도의 눈야구를 앞세운 출루 행진으로 감을 깨웠다. 시즌 타율은 0.225(71타수 16안타)로 다소 아쉽지만, 출루율은 0.341에 달한다. 13개나 얻어낸 볼넷이 큰 도움이 됐다. 한 경기에 볼넷을 4개나 골라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을 세운 지난 14일 다저스전이 대표적 예시다.

 

그 덕에 이날 다시 5번 타순으로 올라섰다. 기다렸다는 듯 때려낸 홈런포로 상승세를 증명했다. 지난 시즌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한 바 있는 안정적인 수비력 속에, 시즌을 거듭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이상적인 흐름이다.

 

뜨거운 빅리그 ‘4년 차’를 꿈꾼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확실한 동기부여도 마련돼있다. 일찌감치 FA 시장 유격수 최대어로 분류된 그의 몸값은 벌써 1억 달러 이상으로 점쳐진다. 꾸준한 활약으로 가치를 드높여야 할 때다.

 

시즌 3호포를 때린 김하성이 홈을 밟으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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