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만 되면 다리가 아프다? ‘하지불안증후군’ 치료 중요한 이유

일상생활은 물론, 건강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수면의 질’이다.

 

특히 하지불안증후군처럼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수면질환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은 10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만큼 매우 흔한 수면질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다리가 아파서’ 잠을 못 자는 증상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 잠을 자려고 할 때 또는 휴식 중일 때 다리에서 느껴지는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스멀거리는 감각 ▲저림이나 통증 ▲움직이고 싶은 통증 등이다.

 

이처럼 다리에서 느껴지는 불편함 감각은 주로 저녁이나 밤에 나타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면을 방해하면서 수면질환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처음에는 작은 감각에서 시작했다가 그 감각이 점점 더 커져 통증으로 번지고, 나중에는 팔이나 복부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료센터 안나 드폴트 홀러(Anna DePold Hohler) 교수팀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은 사지가 정지해 있을 때 증상이 증가하고,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저녁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한 불편한 감각이 다리를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사라진다는 점에서 정형외과적인 다리 통증과는 다르다.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이 철분 결핍, 말초 신경병증, 척수 손상, 신경퇴행성 질환, 특히 파킨슨병과도 관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일부 유전적인 형태도 있다”며 “증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의 근본원인을 교정하면 증상을 줄이거나 없애는데 도움이 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결핍으로 나타난다. 도파민 생성에는 철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철분이 부족한 경우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신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혈액검사를 통해 철분 상태를 살펴보고 철분주사치료와 약물치료를 상태에 맞게 병행한다면 치료효과를 높일수 있다”며 “수면다원검사, 운동억제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수면질환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리 통증이 주요증상으로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종종 정형외과적 질환으로 오인될수 있다”며 “증상이 주로 밤에 나타나고 움직이면 완화된다면 수면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