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극까지…KT엔 허훈이 있다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KT가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5-72(14-32 14-13 24-16 23-1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6연승을 내달린 KT는 14승(5패)째를 신고하며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를 탄탄하게 지켰다. 2위 SK(12승6패)와의 거리 또한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연승 상승세가 끊겼다. 시즌 10패(9승)째를 당하며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전반전 내내 끌려갔다. 초반부터 질주하는 라숀 토마스를 막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를 범하는 등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 한때 22점차까지 벌어졌다. 포기하지 않았다.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조금씩 제 궤도를 찾기 시작했다. 캐디 라렌과 하윤기가 골밑에서 힘을 보태는 가운데 허훈의 외곽포까지 터지며 차근차근 추격했다. 결국 경기 종료 1분14초를 남겨두고 72-7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라렌의 포스트업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허훈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에이스의 존재감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30분55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등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후반전 반격의 핵심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쿼터 8득점을 책임진 데 이어 4쿼터에도 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마지막 득점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라렌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마침표를 찍었다.

 

조금은 늦게 시즌을 출발한 허훈이다. 개막 전 부상을 당했다. 허벅지 통증으로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달 14일 수원 LG전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복귀 후 6경기에서 평균 15.2득점 2.8리바운드 4.3어시스트 등을 올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는 것은 물론 팀 동료를 살리는 영리한 플레이 등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맘껏 드러내고 있다. 덕분에 KT는 이 기간 모두 승리를 거머쥐며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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