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포기는 없다…베이징 향하는 유영

 

‘넘어져도 꿋꿋하게!’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유영(17·수리고)이 생애 첫 올림픽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 5일 막 내린 2021년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겸)에서 정상에 올랐다.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71.03점으로 2위에 올랐던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37.56점(기술점수 71.68점, 예술점수 66.88점)을 더해 총점 208.59점을 받았다. 2위는 김예림(수리고·205.82점)이 차지했다.

 

유영은 일찌감치 피겨 신동으로 불렸다. 2016년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만 11살 8개월) 우승을 따냈다. 김연아가 2013년 세운 만 12살 6개월 기록을 앞당겼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곤 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나이 제한에 걸려 다음을 기약했다. 어느덧 시니어 무대에 서고 있는 유영은 올림픽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1차, 4차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영의 강점은 기술이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고난이도 점프를 성공시키곤 한다.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뛴다. 아직 완벽하진 않다. 이번 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넘어졌지만 꿋꿋하게 다음 연기를 이어간 결과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정적인 구성으로 바꿀 수도 있었지만 유영은 도전을 택했다.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다. 

 

한국 피겨는 베이징올림픽 남녀 싱글 출전권 2장씩을 확보한 상태다.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를 합산해 상위 2명의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20·고려대·239.16점)과 이시형(21·경희대·237.01점)이 각각 1, 2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잇달아 실수를 범했음에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제76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는 내년 1월 8~9일 열린다.

 

사진=뉴시스/ 유영이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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