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승 이끈 ‘캡틴’ 홍정호, “MVP 꼭 받고 싶다”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의 우승을 이끈 ‘주장’ 홍정호가 MVP를 욕심냈다.

 

 전북은 5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자력 우승을 확정, 사상 첫 리그 5연패 및 최다 우승 9회를 달성했다.

 

 김상식 감독 지도력뿐 아니라 백승호, 구스타보 등 주요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주장’ 홍정호의 안정적인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홍정호의 활약 덕에 전북은 리그 38경기 37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팀이 됐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쉽진 않았다. 홍정호는 부담이 컸다. 직전 시즌에 이동국이 찼던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터라 심적으로 힘들었다. 홍정호는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에 감독, 스태프, 선수들의 투표로 내가 주장을 하게 됐다. 그전 동국이형이 역할을 잘해줘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동국이형 반만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반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봤다. (다행히) 내가 잘못하는 걸 (최)철순, (이)용 고참 형들이 잘 잡아줬다. 첫 시즌 주장치고는 잘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우승으로 활약의 보상을 받았지만 개인 시상이 남았다. 오는 7일 K리그1 시상식이 열린다. 홍정호는 MVP와 시즌 베스트일레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멋지게 차려입고 가겠다”며 운을 뗀 홍정호는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게 이번 시즌 끝까지 잘 올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이 봐주신 것 같다. 좋은 기회인 만큼 꼭 받고 싶다”며 MVP 수상에 욕심을 냈다.

 

 만약 홍정호가 받으면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프로축구 MVP 역사상 수비수는 단 3명밖에 없었다. 정용환(1991년·대우로얄즈), 홍명보(1992년·포철), 김주성(1997년·부산)이 전부다. 홍정호가 수상하면 21세기 첫 중앙수비수 K리그 MVP가 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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