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김지유 충돌…이유빈, 월드컵 1차 1500m 金

 

아쉬운 결과였다.

 

여자 쇼트트랙 이유빈(연세대)이 2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0% 만족스러운 레이스는 아니었다. 경기 도중 한국 선수들끼리의 충돌이 있었다.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성남시청)과 김지유(경기일반)가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졌다. 당시 3위로 달리던 이유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팀워크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코트니 리 사롤트(캐나다)가 2분22초167로 2위, 크리스틴 산토스(미국)이 2분22분176으로 3위에 자리했다.

 

금은동 싹쓸이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최민정, 김지유, 이유빈 등 여자 1500m에 출전한 한국 선수 전원이 결승에 진출한 것.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최민정은 출전 선수 21명 중 가장 빠른 2분17초351의 기록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김지유, 이유빈도 각각 조 1위로 준결승전을 통과했다. 실제로 결승전에서 두 바퀴를 남겨놓고 나란히 1,2,3위를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반바퀴를 남겨두고 2위로 달리던 김지유가 최민정을 인코스로 추월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접촉이 생겼다. 최민정은 6위에 머물렀으며 김지유는 옐로카드(YC)를 받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과거 갈등 사례가 수면 위로 올랐다. 평창올림픽 당시 고의충돌이 있었다는 의혹마저 불거졌다.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고 월드컵 대회에 출전했지만 첫 결승전부터 예기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 이번 대회 남자 1500m에서는 한국 선수 전원이 준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은 1~4차 월드컵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배분된다. 

 

사진=AP/뉴시스 (최민정(왼쪽)과 이유빈이 2021∼2022 ISU 월드컵 1차 1500m 8강에 나선 모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