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보답”…김정현, 두 번째 복귀에 쏠린 시선 [SW시선]

이른바 ‘가스라이팅’ 논란으로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달궜던 배우 김정현이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정현의 새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는 지난 24일 공식입장을 내고 김정현과의 전속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스토리제이컴퍼니는 배우 김태희, 서인국, 유승호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 소속사 측은 “김정현과 오랜 시간 진심으로 대화하며 서로 신뢰를 쌓았다”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약속했고, 향후 연기 활동의 든든한 동반자로,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현은 소속사 이적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몇 개월간 바닥이 어딘지 모르는 곳을 떠돌아다닌 듯하다. 저 자신을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 마음 깊은 곳까지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내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지내왔다. 누군가를 탓하기에 바빴고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지난 시간을 반성했다. 

 

“나는 연기자”라고 밝힌 그는 “무엇으로 보답하고 무엇으로 대중들께 다가가야 할 지 아무리 고민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연기밖에 없었다. 그렇게 새 소속사를 만났다”고 했다. 김정현은 글을 통해 전 소속사에도 감사를 전했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어 “연기에 집중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나로 인해 상처 입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지난 4월 김정현의 소속사 이적 문제가 불거졌다. MBC 드라마 ‘시간’(2018)의 중도 하차, 활동 공백 기간을 두고 당시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겪은 것.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이를 도화선으로 각종 스캔들이 뒤따랐다.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태도논란을 일으켰고, 중도 하차로 이어졌다. 이후 3년이 지난 올해 4월, 김정현이 ‘시간’ 촬영 당시 대본 수정 등을 요구하는 등 작품에 부정적인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연인이었던 배우 서예지에 의한 행동이라는 ‘가스라이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진실공방으로 번진 논란 끝에 김정현은 자필 사과문을 써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김정현과의 논란 중심에 섰던 서예지 역시 tvN 새 드라마 ‘이브의 스캔들’ 여주인공 물망에 올랐다. 서예지는 지난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이후 스캔들이 불거지며 영화 ‘내일의 기억’ 홍보 일정을 비롯해 차기작 ‘아일랜드’ 하차한 바 있다.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두 사람 모두 나란히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김정현은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해 SBS ‘질투의 화신’(2016), KBS2 ‘학교 2017’(2017),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018) 등에 출연했다. MBC ‘시간’(2018) 중도 하차로 부침을 겪었으나 지난해 tvN ‘사랑의 불시착’부터 올 초 tvN ‘철인왕후’까지 성공적인 복귀를 마쳤다. 연기력은 출중하다. 그러나 대중의 평가를 받는 배우가 오로지 ‘연기’만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다.

 

“OO으로 보답하겠다.” 논란을 딛고 복귀하는 연예인들의 심경글의 레퍼토리다. 가수는 노래로, 배우는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일방적인 약속을 대중에게 건넨다. 하지만 그를 향한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치명적인 꼬리표를 달고 새 출발에 나서는 김정현의 두 번째 복귀에 이목이 쏠린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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