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선두 질주, 문보경 지분도 큽니다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문보경, 세 글자의 존재감이 짙어진다.

 

 L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서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스윕은 물론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상대 선발투수 차명진이 흔들리자 놓치지 않고 틈을 파고들었다. 1회 1점, 2회 3점을 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5회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주인공은 문보경. 이날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서 각각 3루수,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세 번째 타석, 5회 무사 주자 1루서 KIA 구원투수 박준표의 시속 139㎞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8.4m의 투런포이자 시즌 4호포를 터트렸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박진태의 시속 128㎞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최근 타격감이 뜨겁다. 이날 경기 전까지 총 34경기서 타율 0.272(92타수 25안타) 3홈런 16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0.296(27타수 8안타)로 더 좋았다. 직전 10경기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로 불을 뿜었다. 5경기로 좁혀 보면 타율 0.375(16타수 6안타)로 수치가 크게 뛰었다.

 

 올해 프로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문보경은 신일고 졸업 후 2019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육성선수 신분에 머물다 지난 1일 정식 등록됐다. 퓨처스리그 16경기서 타율 0.464(56타수 26안타) 2홈런 16타점으로 맹활약한 덕분.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역할이 크다. 부상으로 빠진 외인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신해 1루를 훌륭히 메웠다. 3루수 김민성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는 3루로 이동해 임무를 수행했다.

 

 경기 후 문보경은 “나는 원래 홈런 타자가 아니다. 중·장거리형이라 부담 없이 좋은 타구를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며 “홈런 3개를 목표로 삼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달성해 놀랍다. 조금 더 욕심내자면 7개까지 기록해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3루가 주 포지션이라 1루에 설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 수비는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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