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부터 다시…양현종의 도전은 계속된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도전은 계속된다.

 

시련은 있어도 포기란 없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트리플A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홍보팀을 통해 “양현종이 트리플A 라운드락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트리플A에선 선발투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LA다저스 트리플A팀)와의 경기에도 선발로 예고됐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이닝을 꾸준히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던지며 감각을 되찾아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짧은 시간 큰 변화를 겪은 양현종이다. 지난 17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하루 뒤인 18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우완 투수 데니스 산타나를 영입하기 위해 양현종을 양도지명(DFA)한 까닭이다. 일주일 내에 다른 팀에 트레이드되거나 방출 혹은 트리플A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양현종에겐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일단 빠르게 웨이버를 통과, 다시 한 번 재정비하며 콜업을 기다리게 됐다.

 

만만치 않은 MLB 무대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친정팀인 KIA의 좋은 대우를 뒤로하고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예상대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양현종은 힘든 시간 속에서도 묵묵히 다음을 준비했다. 양현종의 마이너행이 전해지면서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남고자 하는 본인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지난 4월 27일 MLB에 승격된 양현종은 8경기(선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으며 평균자책점 5.59에 그쳤다. 강점인 이닝이터 면모를 살리지 못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2일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선 1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주저앉긴 이르다.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호성적을 낸다면 빅리그의 문은 다시 열릴 수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양현종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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