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마르티네즈-머스그로브, '이 주의 선수'로 반전 예고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하위리그인 KBO리그로 이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받았다. 에이징커브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보스턴 J.D.마르티네즈(34)와 샌디에이고 투수 조 머스그로브(29)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2021시즌 개막 둘째 주에 유쾌한 반전을 만들었다.

 

 MLB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이 주의 선수를 발표했다. 지난 12일 볼티모어전서 3홈런을 몰아친 마르티네즈, 지난 10일 텍사스전서 구단 최초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운 머스그로브가 각 리그 주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마르티네즈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은 0.458에 달했다. 홈런과 2루타 각각 4개, 13타점까지 쓸어 담으면서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통산 9번째 이 주의 선수 수상. 머스그로브는 텍사스전서 9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몸에맞는공으로 한 차례 출루를 내줬으나 경기를 마칠 때까지 피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노히트노런 관련 역사가 없던 샌디에이고에게 첫 기록을 안겼다. 둘 모두 의심의 여지없는 수상자다.

 

 짜릿한 반전이다. 일 년 전만 해도 두 명 모두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기 때문이다. 마르티네즈는 특히 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60경기 체제로 진행된 지난해 타율 0.231에 그쳤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가장 낮은 타율, 2016시즌부터 4시즌 연속 이어온 3할 타율-30홈런 기록도 멈췄다. 마르티네즈가 부진하자 보스턴 타선도 힘을 잃었고, 팀은 AL 동부지구 최하위(24승36패)로 시즌을 마쳤다.

 

 머스그로브도 엇비슷했다. 2019시즌 11승을 챙기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그는 지난해 투구 동작 중 팔 스윙을 바꾸고 릴리스 포인트를 수정하면서 평균자책점을 3.86까지 끌어내렸다. 그러나 8차례 선발 등판서 1승5패에 그쳤다. 팀의 에이스가 승리를 따내지 못하자 피츠버그 역시 NL 동부지구 5위(19승41패)에 그쳤다. 머스그로브는 2020시즌을 마친 뒤 1대4 대형트레이드에 포함돼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단축시즌이라 해도 부진한 선수에게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다. 마르티네즈와 머스그로브는 개막 2주차 만에 반전을 만들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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