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웠던 SSG 불펜…‘구원왕’ 하재훈이 돌아온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구원왕이 돌아온다.

 

하재훈(31·SSG)이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0일 고양(키움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계획했던 재활 일정을 마무리했다. 구속 역시 많이 회복된 모습. 포심 패스트볼의 경우 최고 148㎞까지 찍혔으며 평균은 145㎞ 정도였다. 볼 끝의 힘을 나타내는 분당 회전수(RPM) 또한 꾸준히 2500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2군 쪽에서 괜찮다고 보고받았다. 13일 선수단에 합류시켜 투수코치 등과 얘기를 나눠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 지난 시즌 하재훈은 15경기(13이닝)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6월 21일 고척 키움전을 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어깨가 말썽이었다. 우측 어깨 극상근 손상이었다. 충분한 휴식 후 차근차근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밟았다. 조급함은 잠시 넣어두었다.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에게 6월이든 7월이든 시점에 대해선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얼마나 빨리 합류하느냐보다 복귀 후 시즌 끝까지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SG 불펜은 물음표를 안고 있다. 12일 현재 평균자책점 6.23(10위)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6점대다. 선발진(3.86·4위)과 차이가 크다. 시즌 초반인데다 타이트한 승부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출발 전부터 엇박자가 났다. 일찌감치 마무리 후보로 점찍었던 서진용은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김상수가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버텨주고 있지만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가 2.25에 달한다.

 

하재훈의 복귀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KBO리그 데뷔시즌이자 투수전향 첫 해였던 2019시즌 61경기에서 36세이브를 신고, 구원왕에 올랐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서기도 했다. SSG로선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 차원에서 하재훈이 다시 뒷문을 맡아준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단, 멀리 바라본다. 김원형 감독은 “일단 2~3경기 편안한 상황에 투입해볼 생각이다. 거기에서의 모습을 보고 앞으로의 활용 방안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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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랜더스 제공/ 훈련 중인 하재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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